60.9 F
Dallas
금요일, 4월 19, 2024
spot_img

[박재관 목사] 푸른 호수 -아빠, 가지마 –

한국계 입양아인 안토니오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인터뷰를 보았는데, 절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한편 그의 아내인 캐시는 의사로부터 초음파검사를 받고, 태어날 아기가 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아기가 딸이라는 소리를 듣고 기뻐한다. 안토니오가 캐시에 관한 병원 서류를 작성하다가 힘들어 한다. 이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베트남 여자 파커가 안토니오에게 “당신은 지금 뭔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하자, 안토니오가 “나는 글을 모른다.”하고 말한다. 즉 안토니오는 양부모의 학대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몰랐던 것이다. 의붓딸인 제시가 두 사람을 보고 파커에게 “우리 아빠를 닮았네요.” 하면서 말하자, 안토니오가 “그런 말하면 실례야” 하고 타이른다.
다음날, 제시가 안토니오에게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난 찬밥이 될 거니까, 아빠도 에이스처럼 날 떠날 거지?” 하고 묻는다. 이에 안토니오는 “난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거야” 하고 말해준다. 그날 저녁, 캐시가 안토니오에게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말을 꺼내자, 그때 전 남편인 에이스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에이스는 이번 토요일에 제시를 만나겠다고 말하자, 이에 캐시가 “우릴 떠난 것은 당신이야, 당신이 우릴 버렸어” 하면서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캐시는 안토니오에게 “당신이 제시의 아빠야”하고 말한다.
며칠 후, 안토니오는 캐시, 제시와 함께 마트에 갔는데, 거기서 에이스와 그의 경찰 동료인 데니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데니가 안토니오에게 시비를 걸면서 오히려 안토니오가 폭행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된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안토니오를 불법체류자로 분류해서 강제추방을 담당하는 ICE로 이송한다. 왜냐면 안토니오는 미국에 입양되어 30년 이상을 살았지만, 미국시민권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날 안토니오는 일단 보석금을 내고 ICE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캐시와 함께 흑인 변호사를 찾아갔는데, 변호사는 안토니오에게 2000년 전에 입양된 사람은 정식 서류절차가 없었으면, 불법 체류자로 분류된다고 하면서 착수금은 5000불이라고 말해준다. 캐시가 변호사 사무실을 나오면서 안토니오에게 “당신은 여기서 살 자격이 있어, 엄마한테 돈을 빌려볼게” 하고 말하자, 안토니오가 “보석금도 빌렸는데, 그러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날 이후, 안토니오는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타투 호객 행위를 하다가 지난번에 병원에서 봤던 파커를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파커가 타투를 하겠다고 하자, 그녀가 가발을 벗었는데, 그녀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없었다. 안토니오가 파커의 손목에 타투해주면서 “왜 지금 타투를 하느냐?”고 묻자, 파커는 “곧 죽으니까” 하고 말한다. 안토니오가 그 말을 듣고, 돈을 받지 않자, 파커는 안토니오에게 자기 가족파티 때,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러한 가운데 안토니오는 변호사 비용을 고민하다가 친구들을 찾아가서 자신이 곧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친구들은 안토니오에게 바이크를 절도하자고 제안을 한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바이크 샵을 털게 되는데, 현장에 출동한 에이스가 마지막으로 도망가는 안토니오를 목격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안토니오는 캐시와 함께 변호사를 만나 직장에서 선불을 받았다고 하면서 5000불을 건네준다. 그러자 변호사는 안토니오에게 지금 최선의 방법은 당신이 이 나라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런 증인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며칠 후, 안토니오는 가족들과 함께 파커 집을 방문해서 베트남 음식도 먹으면서 파커의 슬픈 가정사를 듣게 된다. 그러니까 파커도 난민으로 미국에 오다가 엄마와 오빠를 잃었던 것이다. 그리고 안토니오와 캐시는 변호사를 다시 만났는데, 변호사가 안토니오에게 양부모가 죽었다고 했는데, 살아계시더라고 하면서 양부모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안토니오가 그것은 절대 할 수 없다고 완강히 부인한다. 양부모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캐시는 안토니오가 거짓말을 하고, 양부모를 부르지 못한다는 말에 실망하면서 심하게 다툰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에이스가 캐시에게 가서 안토니오가 다시 바이크를 절도했다고 말해주자, 캐시는 제시와 함께 엄마 집으로 가버리고 혼자서 아기를 낳는다.
이러한 와중에 안토니오는 양 엄마인 수잔을 찾아가서 법정에 꼭 나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법정의 재판이 있던 날, 데니가 에이스에게 말하지 않고, 일행들과 함께 안토니오를 폭행하는 바람에 결국 안토니오는 법정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양엄마인 수잔이 법정에 참석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안토니오가 폭행당한 사실을 몰랐던 캐시와 변호사는 안토니오가 신분 해결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낙담을 한다. 그리고 파커는 결국 안토니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한다. 이를 본 안토니오가 자신을 비관하면서 죽으려고 숲속의 호숫가를 찾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안토니오가 자살을 시도했으나, 물속에서 엄마의 환상을 보고 다시 깨어난다. 다음날, 에이스가 캐시를 찾아가서 재판 날에 안토니오가 데니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말하자, 캐시는 아기를 안고 제시와 함께 공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안토니오를 만났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울면서 함께 따라가겠다는 캐시와 “아빠, 가지마” 라고 하며 절규하는 제시, 그리고 갓 태어난 딸을 남겨두고 안토니오는 비통해 하며 혼자서 공항을 떠난다.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살아가고 있던 한국계 입양아의 실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방당하고 무너지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아직도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입양인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과 소망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