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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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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관의 영화 읽기]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박재관 목사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난 다른 사람이 생겼어

영국 어느 남부의 해안 마을, 아내 그레이스가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시를 읽는다. 잠시 후,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남편 에드워드가 학교에서 돌아와 차를 끓이자, 그레이스는 차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에게 차를 달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그레이스의 요구에 에드워드는 차를 가져다주지만, 표정은 굳어 있다. 다음날, 수업이 끝나자, 에드워드가 아들 제이미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에 집에 와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주말이 되자, 제이미가 집에 온다. 제이미는 엄마아빠와 포옹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한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다가, 그레이스가 에드워드에게 “다음 주면 우리가 결혼 29주년이 되네.” 하고 말하자, 에드워드가 “그렇군.” 하면서 대답한다. 이어서 그레이스가 “그날 외식할 거야?”하고 묻자, 에드워드가 “당신이 원한다면”하고 대답한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그레이스가 “그럼, 나가지 말자” 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된다. 그리고 저녁 식탁에서 그레이스가 제이미에게 “내일 성당에 함께 가자”고 말하자, 제이미는 “내가 성당에 가지 않는 것 알지 않느냐?”고 하면서 거절한다. 그레이스가 “너는 왜 신을 믿지 않니? 네가 불행하게 보여” 하며 따지자, 제이미가 “전 불행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잠시 후, 제이미가 자리를 뜨자, 에드워드가 “난 내일 성당에 못 갈 것 같아”하고 말한다. 이에 그레이스가 에드워드에게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평소에 나는 말을 하는데, 당신은 왜 말을 하지 않느냐?”하고 시비를 건다. 이에 에드워드가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하면서 조용히 되묻는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다시 말다툼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레이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에드워드의 뺨을 때린다. 이에 에드워드가 2층으로 올라가자, 그레이스가 “날 떠나고 싶고, 날 죽이고 싶다고 해.”하고 소리치며 식탁을 엎어버린다. 이 소리를 들은 제이미가 뛰어 내려와서, 엄마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레이스가 “네 아빠는 싸우면 반응이 없어” 하고 말한다. 이에 제이미가 “엄마가 시비를 거니까 그렇죠. 부드럽게 대하세요.” 하면서 넘어진 식탁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자 그레이스는 “내가 네 아빠를 사랑하는 거 알지? 별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 그레이스가 성당에 가고 난 후, 아침 식탁에서 에드워드가 제이미에게 “난 이제 네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어, 그리고 나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하고 말한다. 제이미가 놀라면서 엄마도 아느냐고 묻자, 에드워드가 “엄마는 몰라, 네 엄마가 성당에서 돌아오면 말하고, 난 떠날 거야”하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제이미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잠시 후, 그레이스가 집으로 돌아오자, 에드워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어, 난 이제 떠나고 싶어” 하고 말하자, 그레이스의 표정이 바뀌면서 “어디로?” 하고 묻는다. 이에 에드워드가 “난 다른 사람이 생겼어, 그 사람의 아들을 상담하다가 가까워졌어.”하고 말한다. 이에 그레이스가 “당신은 가정이 있잖아, 29년을 함께 했는데, 이러는 게 어딨어?”하며 소리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짐을 챙겨서 떠난다. 그 후, 그레이스는 혼자서 허탈감과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도 에드워드를 그리워한다. 이를 본 제이미는 부모의 재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매주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집으로 간다. 그때마다 그레이스는 제이미에게 에드워드를 “나쁜 놈”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네 아빠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제이미는 엄마에게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얼마 후, 변호사 사무실에서 에드워드와 그레이스가 만났다. 그레이스의 태도가 시니컬하다. 변호사 피터가 그레이스에게 재산분할 합의서와 이혼신고서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사인만 하면 된다고 말하자, 그레이스는 이혼할 때 보다 오히려 에드워드가 사망했을 때, 집 소유권을 비롯한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혼을 거부한다. 이에 에드워드가 “지금 서명을 안 할 거면, 난 이만 갈게” 하면서 일어서려고 하자, 그레이스가 “난 이런 건 아무런 관심이 없어, 당신을 사랑해, 에드워드, 난 상처받은 거야”하고 말한다. 에드워드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미안해, 나도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지만, 이렇게 돼 버렸어” 하며 일어선다. 그리고 얼마 후, 제이미가 엄마 집을 방문했는데, 그레이스가 집에 없는 것을 보고, 호프 갭(Hope Gap)으로 달려간다. 이곳은 제이미가 어린 시절,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제이미가 해안 절벽에 서 있는 그레이스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포옹을 한다. 그리고는 “엄마가 불행에 지지 말고, 꿋꿋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도 용기를 얻어서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하고 말한다. 이에 그레이스가 “내 아들 이제 다 컸구나” 하면서 눈물을 보인다. 그 후, 그레이스는 ‘자살 치유상담소’에서 상담원으로 봉사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레이스가 에드워드가 사는 집을 불쑥 찾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운명의 세 사람이 만나게 되는데, 그레이스가 안젤라에게 “당신이 무슨 권리로 이렇게 하느냐”고 묻자, 에드워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안젤라가 “내 생각에는 예전에 불행한 세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 사람만 남았다”라고 대답한다.
감독은 한 부부의 갈등과 이별,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통하여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 오늘날 어떤 부부가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말할 수 있을까? 이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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