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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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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규 목사]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인규 목사
빛내리교회 청년부 목사

지난 두 번의 칼럼을 통해 전반적인 성격유형에 대해 그리고 부부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해서 나누었다. 이와 같은 성격유형에 따른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단지 부부관계뿐 아니라 부모자녀 관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물론 각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단순히 성격유형으로만 제한할 수는 없지만,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외향(E)과 내향(I)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외향의 부모는 자신의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것이 편안한 성향이다. 바꾸어 말하면 에너지를 안으로 분출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외향의 부모는 생각이 있으면 말로 표현하게 되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이러한 부모에게 내향의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아이는 에너지를 안으로 분출하는 것이 편한 성향이다. 무언가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 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며 생각을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유형이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에게는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리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편하지 않고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외향의 부모가 내향의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친구들하고 좀 어울려 놀아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 좀 해라”, “대답을 빨리빨리 좀 해라”와 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답답해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지나치게 다그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부모자녀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내향의 부모는 외향의 아이를 보며 어떤 말들을 하기 쉬울까? “좀 조용히 좀 해라”, “가만히 좀 앉아 있어라”, “그만 움직이고 하나에 집중 해라”와 같은 말일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너무 산만해 보일 것이고 제한 설정과 훈육 혹은 양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분히 분출하지 못해 늘 답답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외향과 내향의 성향 차이에서 오는 부모 자녀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매번 언급하는 것 처럼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도대체 너는 왜 그러니’ 혹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면 결코 아이를 이해할 수도, 관계가 나아질 수 없다.

이런 경우 외향 성향의 부모는 아이와 대화할 때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향의 아이는 외향의 부모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밖으로 그 생각을 꺼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아이에게 필요하지만, 스스로 시간을 갖는 것 역시 놀이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회에서, 혹은 방과 후 학습을 통해 많은 시간 다른 아이들과 이미 어울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아이만의 시간을 주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때 반드시 말이라는 의사소통 수단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말은 의사소통 방법 중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반대로 내향의 부모는 외향의 자녀를 대할 때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금 활동적인 아이를 둔 몇몇 부모들이 ‘혹시 우리 아이가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본다. 이 마음이 생기면 아이의 행동이 문제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더 통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 아이와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대부분 지극히 정상적인,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일 뿐이다. 이런 경우 무작정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하기보다는 규칙을 정하여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설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는 시간을 갖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다른 가능한 가족 역동은 엄마와 자녀가 외향 성향이고 가족 중 아빠만 내향인 경우이다. 이런 경우 주의할 점은 엄마와 자녀가 한 편이 되어 아빠의 성향이 이상한것 처럼 표현하거나 혹은 존중이 없는 태도나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아이들의 성향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 부모는 자연스레 자신과 같은 성향의 아이를 편안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 아이와만 가까운 애착을 형성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한 아이와만 편을 이루어 다른 아이의 성향이 잘 못 된 것처럼 대우하거나 행동을 고치려고 해서도 안 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S와 N, T와 F, P와 J의 성향 차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해결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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