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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3, 2024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주영식 집사 글로벌침례신학대학교)

주영식 집사(글로벌침례신학대학교)

언제부터 인지 제가 기도를 시작할 때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투적인 문장은 “남들보다 비교적 평탄한 일상을 허락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라 시작하는 문장입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주변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을 보게 되고 되었고, 수많은 고통에 대한 간증들을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온 지난 과정 가운데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 이야기할 만한 극적인 간증 거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상에 엘리야가 자신을 죽이려는 이사벨 여왕을 피하여 도망하다가 “기진” 하였을 때에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때 산을 뒤흔드는 지진 가운데서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또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요한 가운데 미세한 음성으로 엘리야에게 나타나셨던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체험으로 서의 기적을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나의 삶 가운데에서 항상 함께 하시는, 그리고 내 편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나누어 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은 현석주입니다. 30년이 넘은 노래이지만, 최근 다시 인기가 높아지며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2000만 회가 넘었다고 합니다. 1992년 군입대를 앞두고 힘든 마음에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30분 만에 작사 작곡을 끝낸 곡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약 세 살 때 “콜레라”에 걸려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집 안에 누워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어지러웠고, 구토가 났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병마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나의 어린 시절을 항상 지배하였고, 장손인 아버지는 제사를 지내셨기 때문에, 저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종교적인 성향을 가지고 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학교 때 친구의 전도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집은 바로 그 교회 앞에 있었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겪은 공통된 경험이겠지만, 아버지로부터 교육받은 불교와 유교에 대한 종교관 그리고 새로 배우게 된 기독교의 가치관은 저에게 오랜 시간 동안 번민과 혼돈의 시간을 보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선산 관리와 함께 각종 묘사와 제사에 참여하고, 또한 매주 교회를 나가는 상반된 종교생활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기독교를 박해하시거나, 교회 생활을 반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조상숭배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주시기는 하셨죠.

비교적 건강한 고등학교 생활과 군 생활을 마치고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에 오게 되었고, 지금의 와이프와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자마자 기쁘게도 연년생으로 딸과 아들 두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시작한 장사는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에 처했고, 아들의 돌잔치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화불량과 변비가 심해지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에 의해 억지로 끌려간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대장암 3기라는 선고를 받게 됩니다. 강한 척 걱정하지 말라고, 이겨낼 수 있다고 와이프를 위로했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나를 엄습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와이프가 아침저녁으로 누워 있는 나에게 불러주던 찬양이 바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이 찬양으로 인하여 더욱더 하나님께 의지하게 되었고, 두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준 찬양입니다. 지금도 힘들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계에서나 운전하며 자주 부르게 되는 찬양입니다. 이민 1.5 세인 우리 와이프는 생활력이 강한 여자입니다. 하지만 결혼 3년 만에 암에 걸려 누워 있는 남편과 두 살, 세 살의 두 아이를 들고 가게를 보던 와이프의 모습이 미안했고, 지금도 저에게는 너무나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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