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귀한 것, ‘영적 유산’

2026 달라스 교회협의회 연합부흥회 … 고명진 목사, 사흘간 세 교회서 말씀 전해

달라스 교회협의회(회장 이은상 세미한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2026 연합부흥회가 지난 9일(금)부터 11일(주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영적 유산(Spiritual Legacy)’을 주제로 한 이번 부흥회는 9일 캐롤튼 세미한교회를 시작으로 10일 영락장로교회, 11일 큰나무교회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첫날 집회에는 300명가량의 성도가 모여 본당 좌석 상당수를 채웠다.

강사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고명진 목사다. 고 목사는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이자 예닮학원 이사장, 재단법인 극동방송 이사로,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힘써왔다. 고 목사는 사흘간 강단에 올라 첫날 ‘다음 세대 vs. 다른 세대’, 둘째 날 ‘오직 예수’(누가복음 24장 41~51절), 셋째 날 ‘신앙 리셋’(마태복음 21장 1~11절)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 속도보다 방향

첫날 고 목사는 출애굽기 13장 19절과 사사기 2장 8~10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거북이와 달팽이 우화로 설교를 시작한 그는 “빠르기는 지극히 상대적”이라며 “빠르기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신앙의 방향은 어디입니까? 신앙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고 목사는 여호수아 세대가 세상을 떠난 뒤 일어난 세대를 성경이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로 기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어로 ‘next generation’이 아니라 ‘another generation’이라는 설명이다. 이 세대는 여호와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다.

고 목사는 “전 세대가 후세대에 가르치지 않았고, 후세대는 배우지 않았다. 한마디로 교육의 실패”라고 진단했다.

■ 하나님이 보시는 피

고 목사는 다시 첫 본문인 출애굽기로 돌아가,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던 날을 짚었다. 출애굽 전날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고, 죽음의 재앙은 피가 발린 집을 넘어갔다.

고 목사는 이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고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누가 보라고 흘리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출애굽기 12장 13절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를 들어 피를 보는 주체가 하나님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우리가 십자가의 피를 보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며 “십자가의 피 아래, 십자가 안에 우리는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십자가의 피가 죄인을 덮기 때문에 하나님 눈에는 예수의 피만 보인다는 것이다. 고 목사는 이것이 “성경적인 구원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 요셉의 유골

애굽을 떠나며 이스라엘 백성은 금은보화를 챙겼지만, 출애굽기 13장 19절이 굳이 기록한 것은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요셉의 유언(창세기 50장 25절)을 지킨 것이다.

고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사내아이를 나일강에 버려야 했던 노예 생활 속에서도 이 유언만은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유골을 가져간 게 아니라 ‘믿음의 유산’을 가져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굽의 총리까지 지낸 요셉이 기념비를 세우라는 말 대신 유골을 가져가라는 유언을 남긴 것은 그의 소망이 애굽이 아닌 조상의 땅 가나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하나님 나라에 마음을 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돈 버는 이야기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행하셨고, 지금 무슨 일을 하시며, 앞으로 무엇을 하실지를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다윗이 남긴 세 가지

히브리서 11장 22절은 요셉의 110년 생애를 임종 때 남긴 이 유언 한 줄로 요약한다. 임종 때 남긴 말에 믿음이 담기기는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고 목사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열왕기상 2장 1~3절)을 이어 소개했다. 40년간 나라를 다스리며 영토를 크게 넓힌 다윗이었지만, 아들에게 정치나 교육, 과학기술에 관한 당부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목사는 그 유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다”는 말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고, “대장부가 되라”는 말은 믿음에 부유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라는 당부는 말씀대로 살라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고 목사는 “미국은 참 좋은 나라”라며, 이 땅에서 우리 자녀들이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무엇을 물려줘야 할지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부흥회는 달라스 교회협의회 56개 회원교회가 함께 준비한 자리다. 사흘간의 모든 집회에는 ‘교회 연합과 차세대 부흥’, ‘조국과 미국, 세계 선교’를 위한 통성기도 시간이 마련됐다. 개회 기도를 맡은 이은상 목사는 “어느 때보다도 연합이 중요하고, 화합이 중요하고, 기도의 영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선지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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