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교육위원회, 공립학교에 기독교 교육 확대 추진…찬반논란

사진출처:shutterstock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State Board of Education)가 이달 말 공립학교 교육과정에 기독교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친다. 찬반 논쟁이 뜨겁다.

교육위원회는 오는 22~26일 오스틴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두 가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나는 개정 사회과 교육 기준(TEKS)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 필독서 목록이다.

개정 교육 기준에는 아브라함, 모세 같은 성경 속 인물이 조지 워싱턴, 샘 휴스턴 등 미국·텍사스 역사 인물과 나란히 포함된다. 필독서 목록에는 다윗과 골리앗, 요나서, 사도 바울의 다마스쿠스 개종 이야기 등 성경 구절이 담겼다. 이 목록은 2023년 주 의회가 통과시킨 법에 따라 학년별 최소 1편 이상의 문학 작품을 의무적으로 읽도록 하는 제도의 일환이다. 1월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예비 승인을 받은 목록에는 약 200편의 작품이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이를 간추린 축소판이 최종 표결에 오른다.

개정안은 이슬람교를 다룰 때 주로 기독교와의 갈등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무슬림 학자들이 대수학과 천문학 발전에 기여한 내용을 다루던 기준은 지난 4월 회의에서 아예 삭제됐다.

보수 진영은 이번 개편이 미국 건국의 토대인 기독교 가치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오스틴에 있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텍사스 공공정책재단의 맨디 드로긴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역사를 기독교적 토대와 분리해서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누구도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를 학생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튼 카운티 공화당 위원장 멜린다 프레스턴도 공청회에서 “1600년대부터 성경은 미국 교육의 핵심 도구였다”며 “교육에 진실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소토 선거구 출신의 티파니 클라크 교육위원(민주)은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밝히면서도 “공립학교는 모든 학생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내 신앙은 정부의 인정이 필요 없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노 선거구의 에블린 브룩스 교육위원(공화)은 고등학교에서 구약·신약 성경을 다루는 선택 교과는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필독서 목록 자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스프링타운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도 활동 중인 브랜든 홀 교육위원(공화)은 필독서 목록이 “학교에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MU 종교학과 마크 챈시 교수는 “기독교 역사를 학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교육 기준은 기독교를 특권화하고 다른 종교를 경시한다”고 비판했다.

텍사스 공립학교에서 기독교의 비중은 이미 꾸준히 커지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2024년 성경 이야기가 포함된 초등학교 읽기 교육과정 ‘블루보넷 러닝(Bluebonnet Learning)’을 아슬아슬한 표 차로 승인했다. 지난해에는 주 의회가 교실마다 개신교 버전의 십계명 게시판을 의무적으로 전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위헌 소송이 제기됐지만 연방 제5 순회 항소법원에서 합헌 판결을 받았다. 또 모든 학교 이사회가 기도 시간과 성경 읽기 시간 지정 여부를 표결하도록 의무화한 법도 시행 중이다. 다만 대부분의 북텍사스 학교 이사회는 이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표결이 예정된 교육위원회 정례회의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오스틴에서 진행된다.

TCN 편집국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