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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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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는 파도에 불과하다!”

올해 참 힘든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남의 나라 전쟁통에 주유소 가기가 겁납니다. 집값이며 찻값이며 웃돈 주고 사야 할 때가 있었고, 환율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도 되고, 이제는 마트 가서 장보기도 망설여 집니다.
관계는 또 어떻습니까? 부부간의 갈등, 자녀로 인한 속앓이, 혹은 교회에서조차 성도와의 마찰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소문날까봐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외롭고 좁은 이민 사회에서 마음은 더욱 답답해지는 연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도 새해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삶을 올바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저는 고향이 부산이라, 지하철로 30-40분이면 해운대, 자갈치, 다대포 바닷가에 가서 소리 한번 꽥 지르고 나면 그나마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기도 합니다. 바다를 보면 꼭 우리의 삶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잠잠한 바다는 없습니다. 깊은 바다, 얕은 바다가 있을 뿐 바람이 불면 파도는 칩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흔들어 대는 파도와도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파도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로는 돈의 파도 앞에서, 때로는 병의 파도 앞에서, 때로는 가정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흔들립니다. 파도 하나가 지나가면 더 큰 게 오기도 합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파도를 피할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냥 맞는 것입니다. 그리고 견디는 것입니다. 파도를 탈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정신력을 소유한 사람은 소수겠지요. 그러나 파도는 반드시 지나갑니다. 맞을 때는 아파도 금방 으스러져 버리는 파도에 불과하니까요. 지금 파도 가운데 있다면 스스로에게 외치십시오. “이 또한 지나가는 파도에 불과하다!”


코너스톤 한인침례교회 손해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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