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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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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큰 아이와 둘째 아이의 성숙”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두 아들 모두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큰 아이가 일곱 살이 되었고 둘째는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생신을 맞이했는데, 아이들이 처음으로 어머니께 선물을 사 드리고 싶어 했습니다. 두 아이가 각자 자신의 저금통을 깨뜨려서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큰 아이는 평소에 어머니가 밖에 나가실 때마다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을 기억해서 색깔이 비슷한 립스틱를 선물로 샀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는 장남감을 샀습니다. 자기 생각에는 그게 제일 좋아보이고 마음에 드니까, 어머니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두 아이의 선물을 받을 때, 아마도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 어머니를 위한다면 어머니가 기뻐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큰 아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선물을 샀습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는 자기의 시각으로, 또 자기의 생각으로,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생명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요? 죄로 말미암아 사탄의 종이 되어 지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을, 그래서 영원토록 지옥에서 고통당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시고, 우리가 죽어야 할 그 죽음을 십자가에서 대신 죽게 하셔서,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그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랑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도 자기 생각, 자기 시각,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머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신앙 생활을 하는 모습이 여전히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었는데도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다면 그건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지금까지 18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돌이켜보면 목회 가운데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자라지 않고, 성장하지 않고,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보는 겁니다. 또한 그런 영혼을 바라보면서 점점 소망을 잃어가는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밥을 먹으면 어느 정도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믿음 또한 영적인 양식을 먹게되면 반드시 자라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믿음 생활을 하게 되면 성숙해 지기 마련입니다. 그 증거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 안에서의 ‘성장과 성숙의 문제’ 입니다.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을 보면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신앙 생활의 우선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처음에는 우리의 신앙이 자신의 시각, 자신의 생각,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출발하겠지만,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할 수록 예수님의 생각,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하고자 하신 것들, 즉 큰 아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립스틱을 선물한 것처럼 내 생각이 아닌 예수님의 생각을 알아가고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이 되는 겁니다. 그것이 성장이고 성숙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결국 신앙생활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신앙의 모습에 머물러, 성숙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다시말해 우리의 신앙이 자라지 않고 우리의 믿음이 성숙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 는 겁니다. 바로 우리가 우리 생각에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났다고 하더라도 베드로처럼 자신의 성질을 죽이지 못해서 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났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어떻게요? 신약성경에 나오는 삭개오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지 누렸던 자신의 신분, 자신의 지위, 그리고 자신의 모든 물질과 소유가 이제 더 이상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난 증거가 되고, 그것이 곧 믿음의 성장과 성숙이 되는 겁니다. 베드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났을 때 더 이상 도망가지 않습니다. 부인하지 않습니다. 기꺼이 자신의 생명까지도 복음을 위해 내어 놓습니다.

둘째 아이처럼 여전 장난감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서는 안되겠습니다. “내 저금통 깨뜨렸으니”의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장난감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 내가 열심으로 교육시켜서 자녀들을 공부시키고, 내가 고생해 가며 비즈니스를 이루고, 그렇게 “내가 내가” 하며 살다보니 굳이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는 겁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더욱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이 자라지 않습니다. 신앙이 성숙하지 못하는 겁니다. 늘 세상적이고 제자리 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큰 아이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둘째 아이의 모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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