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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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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까지

뉴송교회 1대 담임목회자 손영호 목사 소천(召天) .지난달 26일 ‘천국환송예배’ 엄수
교회·지역사회에 복음의 씨앗 남긴 고(故) 손 목사의 사랑과 수고 기념

손영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의 집례를 맡은 현지용 목사

뉴송교회 1대 담임목사인 손영호 목사가 지난달 22일 새벽 3시 30분경 향년 84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故) 손영호 목사는 1975년 뉴송교회 전신인 달라스한인제일침례교회를 12명의 성도들과 함께 개척하고 2000년까지 25년간 섬기면서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의 대표적 교회로 성장 부흥시켰다.
또한 1991년 안식년에 방문한 우스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타쉬켄트제일침례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은퇴 후 손 목사는 중국 및 북한 선교사로서 혼신의 열정을 쏟으면서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며 후배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됐다.
DFW 지역 한인들은 “목사님의 소천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천국에서 뵙길 소망한다”,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존경할 만한 목사님이라고 생각했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민 초기 목사님이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을 때가 생각났다. 예의 바르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등의 소회를 본지 기자에게 전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 손영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뉴송교회(담임목사 현지용)에서 거행됐다.
이날 예배는 문대동 집사의 손 목사 약력 낭독으로 시작해 이용봉 목사(휴스톤 갈보리 침례교회 원로)의 기도, 문대연 목사(아가페만나 대표)와 박준배 선교사(뉴송교회 동원 선교사), 민기 목사(벤쿠버한인침례교회)의 조사(弔辭), 박인화 목사(뉴송교회 2대 담임)의 설교, 현지용 목사의 고 손영호 목사 간증문 낭독, 김경도 목사(플라워마운드교회)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봉 목사는 손영호 목사의 장례예배를 슬픔과 소망 가운데 드린다면서 부활의 소망, 천국의 소망, 재림 신앙에 감사했고 유가족이 부활·천국·재림의 믿음으로 승리하길 소망하며 기도했다.
고인과 50년 막역지우(莫逆之友)인 문대연 목사는 “귀하고 아름다운 의리의 사나이,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형님, 복음 사역의 동반자”라고 손 목사 회상했다.
조사를 이어나간 문 목사는 “존경하는 손 목사는 북미주 한인이민교회의 영적 리더로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미주한인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인 모범적인 뉴송교회의 개척자였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올바른 신앙인은 그 열매를 보고 알 수 있다. 제자를 양성하며 인재를 육성한 것이 손 목사의 열매”라고 했다.
손 목사는 미주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1대 총무로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간 재임하면서 단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북한의 개성까지 복음을 들고 문 목사와 동행하기도 했다.
문 목사는 “손 목사는 자신의 고향인 개성에 교회 개척을 소망했다”며 “택함을 받은 자 손 목사가 소망했던 북한 복음화는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그의 영적 희생을 따라 (나의) 여생을 바치겠다. 남북이 복음으로 화목한 나라 되기 위해 주님과 약속을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야고보서 1장 15절로 교회가 유가족인 미망인 손은혜 사모를 돌보고 장녀 손지현 씨와 손지혜 씨에게 어머니에게 효도할 것을 당부했다.
문 목사의 조사에 이어 박준배 선교사는 조사를 통해 성도를 챙기고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는 목사였던 손 목사를 소회하면서 “천국 가는 그날까지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선교사는 “1978년 손 목사를 담임목사와 성도로 만났다. 이후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를 뛰어넘어 복음을 위해 함께 동역한 그리스도인으로 교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생 후반전까지 복음의 문이 닫힌 북한과 중국에 헌신했던 손 목사의 사역은 성도들을 선교지로 떠나게 했고 뉴송교회가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되는 초석이 됐다고 소개했다.
불신자였을 때 손 목사를 만나 침례를 받고 목사의 길까지 걷게 된 민기 목사는 1985년 처음 손 목사를 만났을 때 불신자였고 주머니에 담배가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 분이 손 목사였다. 1986년 1월 첫 주에 손 목사에게 침례를 받았다. 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다”고 손 목사를 기렸다.
손 목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비저너리(Visionaries), 멘토(Mentor), 프렌드(Friend), 영적인 아버지라고 민 목사는 말했다. 민 목사는 “미래를 생각하고 교회를 세우며 돕는 일을 꿈꿨으며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려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의 영적 아버지이자 좋은 친구였고 늘 청년이었다. 복음에 대한 열정이 변하지 않고 더욱 깊어져 갔다”고 손 목사를 회고했다.
또 “신실한 그리스도의 종이었다. 복음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삶으로 본을 보인 순수한 청년의 신앙 소유한 겸손한 분이었다. 은퇴 후 교회의 화장실 청소, 건물 관리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 목사와 함께 북한 선교를 갔을 때 일화를 소개하며 민 목사는 “작은 나무 밑에 캔디바를 여러 개 놓고 오는 손 목사에게 이유를 물으니 ‘아이들에게 직접 주면 다 뺏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곳에 뒀다’고 답했다”며 손 목사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과 이웃 사랑의 본이 된 분”이라고 했다.

손영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에서 설교를 전하는 박인화 목사

◈ 하나님의 사람
이날 천국환송예배의 설교는 뉴송교회 2대 담임인 박인화 목사가 담당했다.
박 목사는 열왕기하 13장 14절, 20~21절, 25절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사람’이란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은 질그릇처럼 약하지만 열매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손 목사가 이 땅에서 뿌린 씨앗의 열매를 기억하며 성도들도 씨 뿌리는 자가 돼 복음 전하고 부활을 증거하길 권면했다.
손 목사를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정의한 박 목사는 하나님의 사람은 건강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연약한 사람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디모데와 바울은 질병과 싸웠다. 미국의 목사라고 불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 그의 설교를 듣고 전 세계 2천5백만명이 예수님을 믿겠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그는 70세 때 파킨슨병에 걸려 29년간 투병하다 소천했다. 엘리사는 나아만의 나병을 낫도록 도왔지만 자신은 죽을 병에 들었다”면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겪는 질병, 박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손 목사가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원했지만 소천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하나님의 사람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성경은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연약함, 질병을 통해 만왕의 왕인 예수님을 찾게 된다면 그 병은 복된 병”이라고 피력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사람은 연약함과 동시에 열매가 있다”며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마자 회생했고 요하스가 엘리야를 통해 회개하고 성읍을 회복한 사건 등으로 그 열매를 증거했다.
손 목사는 이민 초창기 어려운 시기에도 성도가 하나님과 가깝게 교제하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평신도 훈련에 힘섰으며 당시 수고한 평신도들은 사회와 교회의 지도자가 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손 목사의 헌신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박 목사는 견지했다.
손 목사의 사역은 교회의 담을 뛰어넘어 지경을 넓혔다는 박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때 등장하는 구레네 시몬은 함족의 후손이고 로마 백부장은 야벳의 후손이며 십자가 상의 우편 강도는 셋의 후손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종과 지역을 넘어 모든 사람을 품은 하나님의 복음의 담, 은혜의 담, 소망의 담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손 목사의 기도와 눈물과 땀으로 일군 귀한 열매가 우리에게 전해져 교회의 담을 넘어 지역과 세계 및 열방을 품고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김현철 목사(목산교회 전 담임), 김동화·김현숙 선교사(성경번역선교회 및 한국해외선교회 대표 역임), 이현모 목사(한국침례신학대학교 은퇴교수), 박영철 목사(한국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허보통 선교사(IMB 파송 선교사), 이석철 목사(한국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영상으로 조문편지를 전하면서 고 손영호 목사를 추억하며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전했다.

김진영 기자 © TCN

고(故) 손영호 목사의 하관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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