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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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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보 목사]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김귀보 목사
큰나무 교회 담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목회자로 살았던 ‘토머스 브룩스’가 고난에 대한 책을 썼다. <고난 가운데 잠잠한 영혼>. 이 책은 자신이 고난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하나님이 고난을 통해서 부어주셨던 정금같은 은혜의 인생 기록이다.

이 책에서 ‘토머스 브룩스’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 “고난은 황금 열쇠입니다. 주님께서 그 열쇠로 보화로 가득한 말씀의 보물함을 그 분의 백성의 영혼에 열어주십니다.” 토머스 브룩스는 하나님의 말씀의 보화를 발견하는 것이 고난의 유익이라고 한다. 여기에 우리가 묵상할 바가 있다. 우리의 고난이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이 될 때 고난이 유익이 되고, 영혼을 살린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반면에 고난이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 고난은 우리를 찌르는 칼이 되어서 마음에 상처를 내고, 영혼에 구멍을 내고, 피투성이가 되게 만들어서 정신과 영혼의 불구가 되게 한다.

고난을 겪지 않은 40세의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기에는 부족했다. 철없었던 17살 요셉의 모습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았다. 모세에게는 40년의 미디안 광야가 있었고, 요셉에게는 13년의 노예와 감옥생활이 있었다. 고난을 겪고 난 뒤에 하나님은 그들을 기억하셨고, 찾아오셨고, 일을 맡기셨다. 그때 그들은 능히 그 일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고난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고 한다.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하기 위함이다.(약2:4) 고난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면 고난을 받지 않은 것만 못하다. 구워지다만 빵, 반쯤 익은 고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 절반만 제련한 철… 이런 것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바울의 서신 속에서 우리는 안타까운 이름들을 발견한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딤후4:10) 데마는 바울의 편지 속에서 바울의 동역자로 이름을 올렸던 사람이다.(골로새서, 빌레몬서) 바울과 열심히 선교 사역을 감당했던 사람이다.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분위기가 좋을 때는 함께 열심을 내어서 일을 하다가, 어려움이 오고, 고난이 찾아올 때 그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으로 가버렸다. 결국 인내를 온전히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인내를 온전히 이룬 다윗의 고백을 들어 보라.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삼하7:18) 다윗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받은 연단과 고난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다윗은 고난을 온전히 이루고 왕이 되었다.

고난을 온전히 이기는 방법이 무엇인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우리는 절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 인내는 더더욱 부족하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해나갈 때 능력의 부족을 경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반대에 부딪히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룬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그런데 왜 인생에 의미 있는 일에 도전을 하면서 고난이 찾아올 때에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억울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다 망한 것처럼 반응하는가?

이미 하나님은 지혜가 부족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라.”고 하셨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회사로부터 예산을 받아서 진행한다. 그러다가 예산이 모자라면 어떻게 하는가? 자기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예산을 더 청구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셨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다보면 부족한게 너무 많다. 사람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고, 환경도 어렵고, 방해도 온다. 이때 내 능력으로 그것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주인에게 예산을 청구하듯이, 하나님께 청구해야 한다.

인생에 어려움이 찾아왔는데 하나님께 기도도 안해보고 손을 들어 버리면 안된다. 기도도 하지 않았는데 어려움이 끝나면, 끝났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 해야한다.

고난과 어려움을 다르게 바라보라. 어려움이 왔는가? 고난이 빨리 끝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시간을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아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맞고, 내 안에 십자가의 복음이 있고, 나의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 맞다면, 고난이 오면 그 고난은 반드시 하나님이 해결하신다. 고난을 끝내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우리가 할 일이 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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