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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월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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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MZ 세대에 ‘선입견’ 빼고 다가가라”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가 MZ세대의 특징에 대해 이해는 하되, 과도한 유형론에 빠져 부담감을 갖기보다 자신감 있게 접촉면을 늘리라고 한국교회에 조언했다.
연구소는 최근 넘버즈 212호 주간리포트에서 MZ세대, 그 중에서도 청소년부에서 대학부 정도에 해당되는 Z세대의 특징에 대해 분석했다. 이들 세대를 분석한 리포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세대론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권고했다.

◈ 변화에 열려 있지만 질서에 순응도= 먼저는 Z세대, 즉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성향을 면밀히 소개했다. 한국리서치의 ‘Z세대에 대한 인식과 오해(2023.3)에 의하면, Z세대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성향은 다양성(64%), 자유(62%), 수평적(52%), 개인 이익 추구(52%)였다.
변화에 열려 있지만 기존 질서에 대한 순응하는 양면적 가치관도 지녔다. 샬롬 H.슈워츠의 ‘보편적 가치 이론’에 따른 가치관의 종류를 제시하고 중요도를 물은 결과, 자율(매우 중요+중요 92%), 자극(86%), 성취(91%) 못지 않게 안전(타인과의 조화, 92%), 순응(89%), 박애(88%), 보편 가치(85%)를 중요시했다.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에 대해 건강보다 돈을 중요시했다. 오픈서베이 Z세대 트렌드 리포트(2023.9)에 따르면, 소득/재산(32%), 정신적 건강(20%), 외모/신체적 건강(11%), 인간관계(7%), 연애(5%), 자기계발(5%), 직장(5%) 순으로 답했다.
결혼에 대해선 3명 중 1명(35%)만에 동의했으며,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71%)”고 생각했다. ‘일’이 주는 의미는 생계유지 수단(88%)이라는 생각이 풍족한 삶(52%), 나를 성장시키는 수단(43%),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수단(38%), 다른 사람을 돕거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 수단(1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돈보다는 ‘워라밸’을 우선시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 많이 버는 일보다 중요하다”에는 45%가 동의했다. “돈을 덜 받더라도 주 4일 일을 할수 있는 회사가 좋다”에는 42%가 공감했다. 이는 앞서 직장선택 시 ‘높은 금전적 보상’을 중요시하는 것과는 상충되는데, 연구소는 “현실적으로는 생계를 위해 돈이 필요하나, 내적으로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Z세대 직장인이 선호하는 사내 복지는 ‘조기 퇴근(45%)’이었다. M(밀레니얼)세대는 ‘주 4일, 4.5일 근무(41%)’를 1위로 응답했다. X세대(43~53세)가 ‘건강검진 및 병원비 지원(46%)’, 86세대(54~59세)가 식대 지원(50%)을 꼽은 것에 비하면 ‘워라밸’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Z세대 vs 윗세대 인식차 커= Z세대들 스스로 내린 자신들에 대한 평가에 비해, 윗세대들은 부정적 인식이 컸다. 동일한 항목을 제시하고 Z세대의 특징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게 한 결과, 윗세대는 Z세대에 대해 ‘저항(Z세대 25%, 윗세대 52%)’, ‘즉흥적(42% vs 58%)’, ‘개인 이익 추
구(52% vs 68%)’, ‘사회성 약한(31% vs 46%)’ 등의 이미지를 더 많이 선택해 Z세대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응(Z세대 59% vs 윗세대 24%), 박애(50% vs 18%), 안전(51% vs 19%), 쾌락(20% vs 37%)의 키워드에 대한 평가도 간극이 컸다.

◈ “‘프레임’은 오히려 고립되게 해”= 이러한 간극에 대해 연구소는 “바로 세대론의 함정”이라며 “중앙대의 신진욱 교수는 그의 책 ‘그런 세대는 없다’에서 세대 내 특정 집단의 특성을 세대 전체의 특성으로 부각하는 잘못을 세대론 주창자들이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정 세대를 일정한 틀로 설명하는 것, 즉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일종의 ‘낙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낙인은 특정 세대에 대해 접근을 어렵게 하고 이들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서도 Z세대인 청년 세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세대에 대한 과도한 유형론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교회 리더들은 청년부가 중요하다고 인식하여 예산 등 하드웨어적 지원은 관심을 보이나 그 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해서, 청년부가 교회와 단절된, 게토화된 공동체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대는 경험을 공유한 집단이기 때문에 나이 차이에 따른 생각과 행동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차이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세대 공통의 문화적 정서적 바탕이 넓다는 점을 인식하고 Z세대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며 “나아가 자신감을 갖고 접촉면을 넓히라. Z세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Z세대를 이해하려는 관점으로 이들과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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