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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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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nnection선교회 김경록 대표] “커피를 통해하나님 나라를 확장한다”

C-Connection선교회 대표 김경록 목사

C-Connection은 선교와 커피를 융합한 독특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선교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선교 기관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커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듯이 커피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강력한 매체로 보고 커피에 복음을 실어 나를 때 효과적인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비전과 관련하여 C-Connection 선교회의 김경록 대표를 만나봤다.

Q. 김경록 대표

A. 저는 이민교회에서 23년간 목회를 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의 비전으로 이른 나이에 목회를 은퇴하고 이제는 풀타임 선교사로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C-Connection 선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타에 거주 중입니다.

Q.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계기

A. 저희 가정을 돌아보면 아무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예수 믿는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라는 교육을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고향인 경북 영천은 복음화율이 굉장히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느 날 가장 친했던 친구가 교회로 초대했습니다. 우정을 생각해 한번 따라갔는데, 그날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기존의 생각과 기독교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학교보다 교회가 재미있어졌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때 예수님께 삶을 드리겠다는 서원 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Q. 목회자의 길

A. 고등학생 때 서원기도를 드렸지만, 정작 대학생이 됐을 땐 그 기도를 잊어버렸습니다. 그 이후 97년도에 일 년간 언어연수를 하기 위해 달라스에 왔습니다.
그때 정말 오랜만에 다시 교회에 찾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서원 기도를 기억나게 하셨고 2시간 동안 펑펑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부르심을 확신하고 일주일 만에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그렇게 달라스에서 13년간 학업과 사역을 병행했습니다.

Q. 커피와 선교

A. 처음엔 커피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목회자들은 무엇이든지 사역과 연관시키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커피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며 계속해서 사역과 커피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했습니다. C-Connection 선교회는 ‘커피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확장한다’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전문인 선교에 해당합니다. 전문인 선교 중 의료 선교 외에는 특별히 조직화된 선교단체가 없습니다. 선교를 위해 전략과 전술이 있다면 전문인 선교는 전략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 전술이 필요한데 우리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전도 대상은 커피 생산 국가, 이른바 ‘커피 벨트’였습니다. 이 커피 벨트가 미전도 종족들이 모여있어 전략적으로 선교가 집중되는 10/40 창이라 불리는 지역과 거의 일치합니다. 다시 말해 커피 생산 국가와 미전도 국가가 거의 일치한다면 커피를 선교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습니다.

Q. 카페 교회

A. 한때 한국에서 카페 교회 붐이 있었습니다.
주중에는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주일에는 예배가 드려집니다. 사실 당시 카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았습니다.
‘목회자들이 이중 직을 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 ‘예배가 드려지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것이 옳은가?’ 요즘 많은 사람이 교회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교회가 먼저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통적인 교회에 인식이 새롭게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벨트

Q. 바리스타 선교사

A. C-Connection 선교회는 중남미 또는 아프리카와 같은 생산국 쪽으로 가길 원하시는 선교사님들에게 커피를 재배하거나 가공하는 영농 기술을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큐 그레이더(Q Grader, 커피 감정 평가사)는 전 세계 커피 질을 감독하는 자격증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에서 큐 그레이더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 중 반 정도가 한국에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에 열심인 한국의 독특한 문화 때문인데, 사실 한국 사회에선 필요치 않은 자격증이기 때문에 많이들 활용을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큐 그레이더를 필요로 하는 곳은 선교 현장입니다. 그곳에서 커피농장과 농민들에게 어떻게 커피를 가공할 것인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평가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C-Connection은 선교사들을 교육하고 사역지에 파송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라는 직분으로는 어느 나라나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들어가기는 조금 더 쉽습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부분에 있어서 두 가지 트랙이 있는데, 첫 번째 트랙은 생산국가들입니다. 대부분이 중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 지역인데 이곳은 신분 문제는 수월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트랙인 커피 소비 국가에 해당하는 중국, 인도, 이슬람권 국가들은 선교사 신분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국가들입니다. 그래서 그곳으로는 비즈니스선교로써 카페 선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전문인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 모델들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카페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카페의 특성상 현지인들을 만나러 나갈 필요가 없고 직접 찾아옵니다.
선교사님들은 복음을 전할 대상자들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교회를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카페가 교회의 역할을 담당해 그곳에서 제자훈련, 성경 공부, 예배가 이뤄집니다.

Q. C-Connection의 주요 사역

A. C-Connection의 주요 네 가지 사역 중 첫 번째는 선교사님들을 모집하고, 훈련하고, 파송하는 일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선교사님들이 현지에 가셔서 교회나 신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역과 동시에 C-Connection은 커피라는 실용적인 매개체, 더욱 효과적으로 현지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이 파송되신 후에는 중국과 몽골, 여러 곳을 제가 계속 방문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훈련하는 등 여러 도움을 드리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과 미국에서 개척하는 카페 교회를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술, 경영, 신학적으로 지원하는 일입니다. 많은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카페 교회에 대한 질문들을 하십니다.
사실 많은 경우 하지 말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모든 사람들의 로망이 카페 하나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잘못하면 카페도 망하고 교회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C-Connection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시고 덴버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에 계신 정성욱 교수님께서 변화되는 목회와 선교의 패러다임에 신학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C-Connection에 계신 여러 신학교 교수님이 함께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장애인 사역입니다. 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통하여 직업교육을 제공합니다. 사역 초기엔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었는데, 실제로 그것이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이 이뤄져도 장애인분들이 막상 일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채용된다고 하더라도 일반인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경쟁에서 밀려버려 허드렛일만 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던 중,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소 커뮤니티(Seesaw Community)라는 발달장애 사역 단체와 함께 이번에 실제로 카페 출시를 했습니다. 이곳은 실제로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정부 지원도 받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C-Connection의 장기적 비전은 선교적 커피 유통을 기획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 사역이 선교사님들을 커피 생산지에 파송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인데, 사실 그분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생산한 커피가 소비로 연결돼야 합니다. 소규모의 교회나 카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합니다.
커피 업계에서는 ‘Farm to cup’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입니다. 선교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커피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결되게끔 하여 그 영향력이 소비자들에게까지 미치고 그 길을 통하여 선교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김경록 대표와 선교지의 청년

Q. C-Connection의 아이덴티티

A. 저희의 아이덴티티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입니다. 모든 개인과 단체들 그리고 커피와 관련된 모든 분이 저희 네트워크 안으로 모이고, 선교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교류하며 세계로 뻗어 나갑니다.

Q. 기도 제목

A. 2019년 7월에 창립해 오래되진 않았지만, 커피가 선교와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알려져서 저희 네트워크 안으로 더 많은 분이 동참하여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영도 수습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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