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차드슨(Richardson)에 위치한 글로리 침례교회의 김상진 담임목사가 오랫동안 소속해 온 대학생 선교단체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모세와 여호수아 기적 내러티브>를 출간했다.
김상진 목사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많은 희생과 수고를 다 하여서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친 지도자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모세의 기적 이야기를 소개한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직접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에 전달한 귀한 선지자다. 모세는 또한 신앙 지도자의 원형적 모델이기도 하며, 구원과 성화의 모델을 보여주는 지도자다.
모세는 비록 자신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선고를 받았지만, 출애굽 제2세대를 여리고 맞은편 모압 광야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잘 무장시키고 그들이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가도록 자신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했다.
성경에서 모세처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삶의 극적인 반전을 체험한 사람은 드물다. 모세는 태어난 지 삼 개월 후에 갈대 상자에 담겨 정처 없이 나일강물에 떠내려가야 했다.
어쩌면 출애굽 후 황량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손길 이외에는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그때 어린 몸으로 몸소 먼저 겪는 셈이었는지도 모른다.
모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죽음에 처하도록 명령한 그 바로의 딸인 공주(핫숩셋)의 손에 극적으로 구출됐고, 그녀의 양자가 되어 궁중에서 교육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극적인 반전은 하나님께 선택 받은 사람이 그분의 주권적 섭리로 인도받는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모세는 실제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감당하기 전에, 약 사 십 년 동안 시내 산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면서 연단 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모세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쓰실 자신의 종들을 더 오래 더 강도 높게 훈련하신다. 광야의 목자로 양을 치면서 아마 모세는 어느덧 젊은 시절 품었던 자기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명감을 다 잃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바로 그때 시작됐다.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과의 만남은 그의 삶에 대전환점이 됐다. 양을 치다가 멀리서 불타는 떨기나무를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다가간 것은 무언가 그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뜨거운 열망을 반영했을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그가 어쩔 수 없이 양을 치며 긴 세월을 보낸 시내 광야의 삶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 미래의 광야 생활을 준비하며 보낸 창조적인 시간이었다. 종종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과거 경험을 미래 어느 시점에 귀하게 사용하신다. 지나간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가능한 늘 새롭게 배울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 율법을 계시받아 백성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모세는 기적을 행하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 받았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선지자로서 행한 기적은 장엄하고 우주적이다.
나일강물이 피로 변하고, 하늘에서 불 섞인 우박이 내리고, 어둠이 하늘을 덮으며, 애굽 온 전역의 장자가 죽었다. 또 그가 지팡이를 들었을 때 홍해가 갈라졌다.
광야에서 백성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기도하여 만나를 내리게 하였고, 또 그들의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반석에서 물이 솟아 나오게 했다.
하나님께서 이런 기적들이 일어나도록 허락하시는 주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당면한 필요를 채우며 모세가 구별하여 선택된 자신의 종이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권위 있는 그분의 말씀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함 이었다.
이런 면에서 홍해 사건을 다음의 말씀으로 매듭을 짓는 것은 매우 인상 깊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출 14:31)
모세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이끌어내고 광야 생활을 인도한 지도자이다. 출애굽은 단지 이스라엘이 노예 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나 한 국가로 출발하였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광야 생활을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여정은 바로 기독교인들이 구원받고 성화 되고 장차 예비된 천국에 들어가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원형적 모형이 된다.
이 사실을 메릴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출애굽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가 믿음의 백성들을 위해 성취한 그 구속(that exodus)을 모형화(typify)하는 데 기여하므로 그것은 단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도 의미 있은 사건이다.” (유진 H. 메릴, 「제사장의 나라: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 69)
예수님이 새 언약의 중보자라면 모세는 옛 언약의 중보자다. 모세와 출애굽 사건은 신약에서 예수님 구원의 모델을 보여주는 뚜렷한 예표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보이신 그의 사랑의 위대성(the greatness of His love)은 오래전 애굽에서 모세가 보았던 그분의 전능하신 능력의 위대함(the greatness of His might)과 짝을 이룬다.
기적을 믿는 것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속한다. 예를 들면 출애굽과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부활을 믿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다.
구약의 기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신약의 기적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고, 또 신약의 기적은 현시대의 기적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오늘날도 성경의 기적들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수월하다.
김상진 목사는 성경에 근거한 체계적이고 균형 잡힌 기적관을 전달하는 것을 본서의 우선적 목적으로 꼽으며 “이 연구가 성경적 기적과 현대의 기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TCN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