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플랜팅 시드 컨퍼런스’ 미주 최초 달라스서 개최
홍민기·노진준·장량 목사 등 강사로 참여 … “함께 버티고 이겨나가는 공동체”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대표 홍민기 목사)가 교회개척을 위한 플랜팅 시드(Planting Seed) 컨퍼런스를 미주 최초로 달라스에서 개최했다.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라이트하우스 달라스 교회(담임목사 장량)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DFW 지역뿐만 아니라 캐나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아틀란타 등에서 온 교회 개척에 뜻을 둔 30여 명이 참석했다.
플랜팅 시스 컨퍼런스는 △ 홍민기 목사 △ 노진준 목사 △ 빌 심(Bill Sim) 목사 △ 노승환 목사 △ 장량 목사가 강사로 참여해 교회 개척에 관한 실제적 이야기를 전달했다.
홍민기 목사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하나님께서 형제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밝혔다.
‘같이 간다는 정신’으로 22개의 교회가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5대 가치 하에 세워졌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이하 라이트하우스) 5대 가치, 라이트(LIGHT)는 다음과 같다.
▶ 로드십(Lordship): ‘오직 주님만이 주인’이란 고백이 교회와 우리의 가치관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길 열망한다.
▶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성령의 강한 임재를 사모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다.
▶ 제너레이트(Generate): 교회는 성도를 세우고 성도는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 교회를 세운다.
▶ 호프(Hope): 긍휼과 선교에 재정을 우선 지출하여 소망을 주는 공동체가 된다.
▶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우리의 끊임없는 변화가 교회와 세상의 변혁으로 이어진다.
홍 목사는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건물 없이 시작하는 맨땅에 부딪히는 교회들이 모여 서로에게 가족이 돼 준다. 라이트하우스는 교회를 관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정신을 공유하며 함께한다”고 했다.
라이트하우스는 타겟 그룹을 정확히 정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홍 목사는 “라이트 하우스 공동체 중에 아주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가 있다. 남들이 보면 이게 교회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든 종류의 교회가 라이트하우스 안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개척해서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에게 나는 기도원에 가지 말라고 말한다. 기도해도 주님의 뜻에 확신을 갖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개척교회 선배 목사들을 찾아가 털어놓길 권한다. 홀로 외롭게 고민하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티고 이겨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홍 목사는 “목회자가 잘 하는 사역을 펼칠 때 그 사역에 맞는 성도들이 교회로 온다”며 “직분 중심의 교회가 아닌 사역 중심의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라이트하우스 해운대의 개척 이야기를 들려줬다.
라이트하우스 해운대는 코로나19가 끝나고 2년이 넘도록 예배 장소 없이 광야 생활을 했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장소를 카톡으로 안내하면 성도들이 그 장소로 찾아와 예배를 드렸다.
홍 목사는 “오래된 호텔부터 나이트클럽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성도들은 매주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려도 감동했고 심지어 장소를 찾지 못해 드려진 야외예배에서 비가 올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이때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교회 개척은 하드웨어를 먼저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목사가 준비되고 어떤 목회를 할지가 메시지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홍 목사의 설명이다.
무엇 때문에 교회를 시작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을 갖고 있다면 개척교회는 살아날 수 있다는 것.
개척교회의 생존은 예배이기 때문에 목사가 설교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 홍 목사는 “갖춘 것이 없는 개척교회에 설교도 별로라면 큰 교회에 가지 개척교회에 갈 필요가 없다. 그런데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는 일주일에 많은 예배를 진행하다가 1년 만에 지쳐버린다는 것이다. 주일예배에 집중해 설교의 질을 높이고 1대1 양육 성경공부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홍 목사는 “목회에 정답은 없고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하나의 솔루션은 없다. 사역자마다 은사가 다르고 교회 형편도, 성도도 다 다르다”면서 “정답은 버티는 데 있다. 혼자 불행하게 버티지 말고 같이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정체성”이라고 표했다.
핑크빛이 아닌 잿빛 꿈을 갖고 개척교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홍 목사는 “사람들이 안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 다니던 성도들이 떠날 수 있다. 이때 목사에 대해 온갖 욕을 해도 절대로 ‘나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반박하지 말고 ‘그 사람이 나를 잘 몰라서 그 정도 욕을 했다. 나를 잘 알았다면 더 욕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교회의 존재에 대해 강의를 이어간 홍 목사는 “교회가 왜 이 땅에 있어야 하는가를 뚜렷하게 보여야 한다”며 “라이트하우스의 소망은 재정과 헌신을 통해 선교하고 구제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라이트하우스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지원했다. 작은 교회는 선교, 구제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러나 작은 교회 20여 개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2년에 한 번씩 라이트하우스 가치로 사역하는 교회들의 교인들이 모인다. 지난해 600여 명의 교인들이 모였다. 한 교회에서 600명이 모이는 것과 다른 뜨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교회 개척은 목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핏값으로 산 교회를 세우는 것보다 영광스러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PCM(Preaching Coaching Ministy, 설교 코칭 미니스트리) 노진준 목사는 ‘개척과 설교’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성도들에게 인정받는 설교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고 그리스도가 주인공이 되는 설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의 마음을 얻고 인기를 얻어 교인수가 늘어나는 수단으로 설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설교의 목적을 재확인할 것을 지적했다.
PCA 한인 코디네이터 빌 심 목사는 ‘개척했더니 마음고생’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교회 개척은 의미 있고 보람된 수고라고 전제했다.
심 목사는 “내가 왜 개척을 해야 하는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차선의 수단으로의 개척인지, 할 게 개척밖에 없어서 하는 탈출구인지, 개척을 감당할 수 있는 목회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척은 혼자는 할 수 없고 멘토 또는 건강한 교단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해야 한다는 당부와 더불어 목회자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함께 할 동역자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왜 개척인가’를 주제로 강의한 뉴저지 찬양교회 담임 노승환 목사는 “한 영혼을 더욱더 품고 책임지기 위해 분립개척을 했다. 준비된 목회자 그리고 팀을 꾸려 약 100명의 교인들과 함께 힘 있는 개척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노 목사는 ‘교회가 커지는가’, ‘사역을 많이 하는가’란 질문보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한 영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프리스코에 위치한 라이트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 장량 목사는 교회 개척 4년을 되돌아보면서 경험담을 전했다.
장 목사는 “모든 교회들에 어려움이 있지만 개척교회는 어려움을 핸들링 할 수 있는 맷집이 강하지 않다. 한 사람의 말이, 하나의 사건이 교회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이때 개척교회 목사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상황을 해결해 주시는 것을 우선으로 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매달리고 있는 그 목회자를 만지신다”고 했다.
개척교회의 목적은 목회자를 훈련하는 데 있다고 본 장 목사는 “개척교회는 성도가 많아지고 교회가 커지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한 목회자가 다듬어지는 것이 목적”이라고 피력했다.
장 목사는 “깨지고 부서지는 가운데 다시 바르게 온전히 세워지는 회복을 경험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 분량에 맞는 좋은 성도들을 보내주시고 좋은 사역을 허락하신다”며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더 신뢰하고 더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개척교회를 감당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눴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달라스 뉴라이프선교교회 담임 방삼석 목사는 “1년 전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라이트하우스 달라스 교회에서 열리는 플랜팅 시드 컨퍼런스는 교회개척자들에게 훌륭한 동기부여의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개척이 어렵고 무모한 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개척자들의 동기뿐만 아니라 개척목사의 자질에 대한 평가, 체계적인 준비와 재정적인 후원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김진영 기자 © TC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