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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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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고쳐주소서”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총격사건, 한인 가족 포함 희생자 8명 발생
희생자 추모하며 회복 위해 기도 “지금은 함께 울며 기도할 때”

끔찍한 비극이 또다시 이 땅을 덮쳤다.
지난 6일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Allen Premium Outlets)에서 마루이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발생한 201번째 총기사건으로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렌 총격사건의 희생자 8명 중 어린이는 모두 3명이며 사망자 가운데 한인 부부와 3세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의 첫째인 6세 아들은 총상을 입고 생존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공공안전국 DPS는 규 조(Kyo Cho, 조규성 37세), 신디 조(Cindy Cho, 강신영 35세), 제임스 조(James Cho, 3세), 크리스틴 라코르(Christian LaCour, 20세), 아이쉬와랴 타티콘(Aishwarya Thatikonda, 27세), 다니엘라 멘도자(Daniela Mendoza, 11세), 소피아 멘도자(Sofia Mendoza, 8세), 엘리오 쿠마나 리바스(Elio Cumana-Rivas, 32세)의 사망자 신원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의 영어 이름 실명과 함께 가족사진을 공개한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조 씨의 유가족은 고펀드미를 통해 “각지에서 보내주신 사랑과 기도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윌리엄은 잘 회복하고 있다”며 “이 기금을 윌리엄이 부모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생된 한인 피해자 가족


이번 사건 발생 이튿날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코튼우드 크릭 교회(Cottonwood Creek Church)는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충격에 휩싸인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코튼우드크릭 교회에 모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기도회에는 텍사스 주민을 비롯 그렉 애봇 주지사와 댄 패트릭 부 주지사, 켄 팩스턴 법무장관 및 24명 이상의 선출직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그레임 골딩(Graeme Golding) 목사는 고린도전서 1장 3절~4절을 기반으로 ‘위로의 하나님’이라는 주제의 말씀을 나눴다.
골딩 목사는 “우리 모두가 지역 사회로 돌아가 사랑과 은혜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슬픔에 잠겨 있는 알렌 시의 이웃들을 위로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 말씀을 함께 나누기 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생존한 윌리엄 조가 재학 중인 ‘프레스톤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Prestonwood Christian Academy)는 애도 성명문을 영상으로 발표했다.
프레스톤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 마이크 고다드(Mike Goddard) 교육감은 “알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소식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우리 학교의 한 가족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가 돼 총격 사건 유가족과 지역사회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해야 한다”며 “지금 세 가족은 천국에 있고 남겨진 한 아이는 기독교인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우리 공동체는 이 아이를 계속 사랑하고 섬길 것이다. 우리는 그의 삶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스톤우드교회 잭 그래함(Jack Graham) 담임목사는 “가족 4명 중 3명이 천국에 있고 남겨진 한 아이가 있는 이 가정에 목회자와 교인들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우리 공동체 전체도 계속해서 이 가족을 사랑하고 섬기면서 그들의 삶에 함께할 것”이라고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지난 9일 DK 미디어 그룹(대표 스캇 김)으로 이번 사건의 피해 한인 유가족 및 DFW 지역 한인교회와 한인동포들을 위로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영훈 목사는 “충격적인 총기사고와 피해 소식을 접하면서 온 마음으로 파고드는 고통을 느낀다”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과 섬기는 교회 및 한인 커뮤니티에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국 건국정신의 기초가 된 기독교적 신앙과 삶의 태도를 잃어버렸기에 미국사회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지적한 이 목사는 “미국은 건국 정신으로 돌아가 범죄하고 타락한 인간의 변화는 오직 성경 말씀에 있음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인교회와 한인사회에 “이 아픈 슬픔에 마음을 함께하며 그리스도인 형제들이 손을 잡고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형제들이 더욱 결속해야 한다”면서 “우선 슬픔을 당한 형제들을 마음으로 위로하며 보다 나은 변화된 세상,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다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유가족을 위해 위로금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함께 울어야 할 때
달라스 교회협의회 회장인 달라스 우리교회 박상중 담임목사는 “귀한 생명을 잃은 영혼들을 주님의 품 안에 고이 품어 주시고,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피해자들에게 주님의 강한 손길로 함께하사 속히 치유받아 회복하게 하시며 또한 유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과 그들의 공동체 위에 주님의 위로와 소망으로 가득하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땅에 미움과 증오의 악한 영을 물리쳐 주시고 앞으로 우리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사랑과 평화의 소식들이 들려지길 간절히 원한다”며 “주님의 위로와 치유하심이 피해자 그리고 유족들 그 속한 공동체 안에 머무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함께 기도할 것을 독려했다.
달라스 중앙 감리교회 이성철 담임목사는 알렌 총격사건을 접하고 너무 놀랐고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슬퍼했다.
이 목사는 “90세나 100세에 찾아온 죽음에도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한 가족이 당한 일은 마음을 열어 답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며 “같은 동족이 당한 일이라는 이유만도, 같은 믿음의 가족이라는 이유만도 아니다. 한 가족이 죽음을 넘어 천국에 들어가는 길이 너무 갑작스러웠고 너무 두렵고 아팠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저민다”고 애통해 했다.
다 피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꽃송이 같은 가정이기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는 이 목사는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한다. 천국의 문을 열어 주신 주님께 기도드린다”면서 “남겨진 어린 아들의 생명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그가 자라나 믿음의 용사가 돼 가족이 함께 품었던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또한 한 몸을 이루고 있던 주님의 교회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알렌 총격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과 슬픔을 느꼈다는 큰나무 교회 김귀보 담임목사는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을 하나님이 품에 따뜻하게 품어 주시길 바라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 성도를 잃었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생의 비극과 슬픔 앞에서 어쩔 줄 몰라 아파하고 있다. 되돌릴 수도, 단번에 해결할 수도 없는 고통과 슬픔이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또한 “이번 참사를 타인의 아픔, 타인의 고통으로 바라보지 말고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 고통으로 함께 품어야 한다. 마음을 나누고 한발 더 다가가 짐을 나눠지며 DFW 한인동포들이 비극의 고통과 상처를 잘 보듬고 치료해 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희생당한 유가족들과 남겨진 친구, 동료, 성도들 그리고 성도를 잃은 교회 위에 한없는 위로와 평안을 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세미한교회 이은상 담임목사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길 기도한다”며 “특별히 남겨진 자녀를 지키시고 주님께서 특별히 만져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DFW 한인동포 전체가 아픈 자들과 아픔을 통감하고 함께 울어야 할 때”라며 “피해 가족과 유가족들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 DFW 지역 교계를 떠나 지역 모든 한인동포들과 시민들이 이번 기회에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와 사랑을 품고 기도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인 가족이 희생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동포들은 DK 미디어 그룹으로 전화를 걸어 함께 모여 6세 아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면서 기도회가 있는지, 어떻게 도울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지역 한인교회 성도임을 밝힌 한인동포들은 본보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치료 중인 사람들의 쾌유와 남겨진 유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인이 총격 난사 사건으로 사망해 더욱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기 무섭다. 여러 모양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할 때다’, ‘남겨진 가족들, 피해자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한인교회 교인들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가 필요하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우리는 비본질적인 것을 내려놓고 본질에 초점을 맞춰 함께 울며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북텍사스 커뮤니티가 안전하게 지켜지길 기도해야 하며 더 나아가 미국 땅의 회복을 위해 연합해 간구할 때다.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애통해 하며 ‘이 땅을 고쳐달라’고 부르짖어 회개의 기도를 할 때다.


김진영 기자 © TCN

코튼우드 크릭 교회(Cottonwood Creek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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