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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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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살아가는세상에서 … ”

제가 어린 시절에 자주 듣던 이야기 가운데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은 분이 알고 있는 내용인데, 늑대가 왔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아무도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아서 결국 늑대에게 해를 당하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 책을 보면 그 소년이 계속 거짓말하게 된 동기가 ‘재미’였습니다. 거짓말인데 사람들이 움직이고, 거짓말인데 자기 말을 잘 듣더라는 겁니다. 거짓말을 하다 보니 재미도 생기고 거짓말인데 사람들이 그 말에 반응하고 움직이기도 하니 왠지 자기 말에 힘이 생긴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양심이 무뎌지고 그래서 거짓말이 나쁘다는 생각을 잊어버린 듯합니다. 또 평상시의 작은 거짓말은 습관이 되어 큰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옛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고 사소한 거짓말이 결국에는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적인 실패가 된다는 그런 교훈을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거짓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 보니 웬만한 거짓말은 일상에서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린 시절 교장 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간단히 하겠습니다” 해 놓고 1시간 이상을 더 이야기합니다. 병원에 가면 간호사분이 “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하는데 너무 아픕니다. 부모님은 “대학 가면 살 빠지니까 지금은 부지런히 먹어. 그럼 다 키로 간다” 그런데 저를 아시는 분은 여전히 큰 머리와 작은 키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대학 가면 예쁜 여자 만날 수 있으니까, 지금은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하시는데 부모님 외모를 보면 지금 다른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집 아저씨에게 “왜 음식이 이렇게 안 와요” 하면 “방금 출발했습니다”하고, 옷 가게 주인은 “이거 밑지고 파는 거예요”하면서 웃고 있습니다. 웨딩 플래너는 “내가 본 신부 중에 제일 예뻐요”하는데 그 말에서 별로 영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거짓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며 살아가다 보니까 우리의 양심은 자연스럽게 무뎌질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대교회에 아나니아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 삽비라 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남들이 보기에 열심으로 신앙생활 하면서 직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보니까, 같은 직분자 중에 바나바라는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교회의 필요를 채우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데, 그 일로 주위에 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며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욕심도 나도…,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하자” 결심하고는 아나니아는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바나바가 했던 것처럼 교회와 사도들 앞에 그것을 가져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께 약속한 온전한 헌금을 하지 않고 자신의 소유를 판 값에서 얼마를 감추고 그 나머지를 사도들의 발 앞에 가지고 왔습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서 바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뒤따라오던 아내 삽비라마저도 이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헌금을 다 드리지 않았다고 해서, “어떻게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곧장 거두어 가실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하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은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은 것이 소유 전부를 드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짓된 마음과 속이는 마음, 즉 거짓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모습인데, 결국은 거짓된 마음이었고, 남들이 보기에는 신실하게 섬기는 모습인데, 결국은 거짓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효도는 흉내만 내도 괜찮다는 말이 있는데, 믿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흉내만으로는 안되는 겁니다.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진실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처럼 거짓된 마음, 속이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온전한 구원을 위해 믿음 안에서 거짓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거짓이 보편화(?) 된 세상을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적어도 진실함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 몸부림의 모습이 우리의 삶에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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