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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월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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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문 목사] 7일 천하

우상숭배의 본질

안광문 목사(생명샘교회)

성경을 보면, 남왕국 유다는 다윗왕조 하나로 이어지는데 반해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왕조가 바뀝니다. 9개 왕조가 있었습니다. 길게는 4-5대까지 이어졌지만 짧게는 7일만에 왕조가 끝나기도 했습니다. 가장 단명한 왕은 시므리였습니다. 그나마 7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조차도 군대가 블레셋을 공격하려고 외곽지역으로 빠져 있었기 때문에 군대가 회군해서 왕궁까지 오는 데 7일이 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군대가 근처에 있었다면 그나마 7일 천하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시므리가 이렇게 단명했던 것은 군부와 백성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시므리가 대의명분을 가지고서 민심을 기반으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자기 욕심에 급급해 명분이나 지지하는 세력도 없이 왕위를 찬탈했던 것 같습니다.

시므리가 왕을 죽였다는 소식이 군부에 전해지게 됐고, 군부는 당시 군사령관이었던 오므리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오므리는 군대를 회군해 반역을 일으켰던 시므리에게 진격했습니다. 그런데 시므리는 자신을 위해 싸워줄 변변한 군대가 없었고 따라서 왕궁이 함락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므리는 왕궁 요새로 갔는데 거기서 결사 항전을 하는 대신 불을 지르고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7일 천하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왕궁 요새는 왕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모스서를 보면, 왕궁 요새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도구로 표현됩니다. 시므리가 왕궁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서 불을 지르고 자살했다는 점은 시므리를 심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성경 기자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이것은 시므리가,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행을 하고,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가서, 이스라엘에게 죄를 짓게 한 그 죄 때문에 생긴 일이다.” (왕상 16:19) 그런데 여기서 7일 천하로 끝난 시므리에게 여로보암의 길을 가서 백성들에게 죄를 짓게 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여로보암은 다윗왕조에 반역을 일으키고 왕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여로보암이 다윗왕조에 반역을 일으켰다면, 우상숭배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단순히 이방신상을 섬기고 이방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적 계획과 방법으로 왕좌를 빼앗은 시므리의 행위 자체가 넓은 뜻에서 우상숭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이방의 우상과 이방신을 섬기게 된 것은 이러한 지도자들의 불신앙적 성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말씀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SBTC Chapel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주총회 모임인 SBTC에서는 매주 예배를 드리지만, 1년에 한 번 외부사람들을 초대해 예배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총재님이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말씀 중 마태복음 6:19부터 읽었습니다. 31절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고 읽었습니다. 끝부분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에서 갑자기 순간적으로 제 머릿속에 온갖 기도 제목들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아멘”이라고 크게 외칠 뻔했습니다. 총재님은 SBTC가 1순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1순위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교회가 1순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회라는 포장, 기도 제목이라는 포장 속에 숨겨 놓은 제 우상숭배를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7일 천하로 끝난 시므리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의 나라와 관계없이 자신의 욕구와 욕심에만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왕이 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바람대로 왕이 되기는 했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할 수 있을까요? 먼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방법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경쟁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품어 주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어떠한 지, 지금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빠르고 효율적 방법을 찾기보다 느리고 돌아가더라도 “하나님의 방법은 무엇인지? 성경에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거기에다 비춰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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