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신학대학원 한국부 교육분과장
기독교교육전공
시카고주향한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급변하는 세계를 경험한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우리 삶에 많은 편리함과 유익함을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불평등, 계급화, 국가 및 개인간의 빈부격차, 비인간화와 같은 사회적, 윤리적, 신학적 문제를 새롭게 제기했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1월 8일에 발표한 ‘2025 미래 직업 보고서’에서 기업의 41%가 향후 5년 내에 AI기반 업무자동화로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고, AI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직 전문직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단순 행정, 계산, 비서, 급여담당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직무에서 고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30년까지 9,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17,000만개의 일자리가 신규창출될 수 있다면서, 5년내에 7,8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노동력을 100으로 가정하면, 2030년까지 59%가 재교육 또는 역량강화 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11%는 교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직업의 변화는 가정, 교회, 사회와 국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최첨단기술이 다가옴에 따라 수요에 맞게 우리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가정에서 두드러진다. 조셉 코우츠는 2025년 미국과 지구촌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결혼형태의 변화 시나리오를 5가지, 즉 동거/사실혼, 실험 결혼, 브로커를 통한 결혼, 일생의 파트너, 경제적 결합으로 말한다. 기존의 결혼형태와 달라진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지진과도 같은 극심한 충격을 준다. 이처럼 우리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전통적인 사회의 가치관, 포스트모던 사회의 가치관, 신앙의 가치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로 인해 연속적인 충격을 받는다. 그런 충격을 다 완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사회의 발달에 맟춰 업그레이드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경쟁사회로 떠밀려 살아가게 된다. 경쟁사회 속에서 타인을 추월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뒤쳐져서 경쟁에서 밀려날 때에, 우리는 실패자라는 오명을 갖고 좌절과 낙담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99마리를 두고 길을 나서는 목자의 마음을 갖고, 2025 미래직업보고서에서 언급한 재교육과 역량강화 교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낙오자인 11%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관계는 양육과 지속적인 돌봄을 필요로 한다. 양육과 돌봄을 잘 받으면 관계는 탁월한 아름다움과 선을 만들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관계와 함께 움직이는 사랑이 질병에 걸리고 쇠퇴한다. 이로 인한 불만족은 우리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우리는 커다란 상처인 구멍을 메우려고 수많은 노력을 해도,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인 만족만을 얻을 뿐이다. 이런 불만족의 상태가 계속되면 공격성과 폭력성을 띠게 되는데, 이렇게 축적된 불만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터뜨리거나 자신을 학대하거나 자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도움을 주는 것은 유럽위원회에서 선정한 5차 산업혁명의 3가지 핵심 가치인 ‘인간 중심’, ‘지속 가능성’, ‘회복 탄력성 ’이다. 나는 회복탄력성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회복탄력성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사랑을 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창조된 대로 사랑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해야 한다. 그 사랑 안에 거할수록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더 잘 사랑할 수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뒤따라가면서, 불안한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불만족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채울 수 있도록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사회의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사회에서 절망하고 낙심할 때에, 가정은 언제나 환영을 받는 곳임을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정은 사회의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낙심하고 절망한 우리가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명예퇴직을 당한 사람들, 취업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들, 신앙에 의심과 회의를 가진 사람들, 사회의 변화에 뒤처진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받는 곳이 가정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모교회(고향교회)란 말을 많이 사용했다. 모교회란 취업과 학업, 결혼과 이사로 인해 고향을 떠났지만, 지금 출석하는 교회도 있지만, 모(고향)교회를 그리워해서 연락을 주고 받고, 정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후원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는 고향교회를 의미한다. 우리 교회는 사랑을 주는 모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나? 다음세대가 교회를 생각만함으로도 힘을 얻는 모교회인가? 이처럼 교회는 모든 세대를 위한 피난처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다시 힘을 얻고 세상 속으로 파송 받는 소명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회복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사회 역시 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들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뒤쳐진 소외된 자들을 품고 함께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세대들이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갖도록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기독교교육의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