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마운드 교회, 25년간 담임 김경도 목사 은퇴… 최승민 목사, 2대 담임목사 취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제가 이제 마지막 예배를 인도하는데 감정이 북받쳐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난 25년 4개월 동안에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줄로 믿습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를 1999년 개척하고 지난 2일 이취임예배를 드리면서 은퇴한 김경도 목사는 25년의 사역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이날 예배는 담임목사 이취임예배와 안수집사 은퇴식이 진행됐고 강승수 목사의 설교, 강봉길·문두형 안수집사의 감사의 말씀, 트루엣 킹(Truett King) 목사와 손상원 목사의 축하의 말씀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총무 강승수 목사는 “김경도 목사님이 플라워 마운드에 교회를 개척할 때 이 지역에 한인들도 별로 없었고, 집들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질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교우들을 사용하셔서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주신 것에 감사하고 새로운 담임목사 취임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강승수 목사는 여호수아 1장 1절~8절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드림팀’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하면서 순종과 격려를 당부했다.
강 목사는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주님의 팀이 돼 사역하길 바란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 말했다. 또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충고가 아니라 격려”라면서 기도와 말로 격려할 것을 권면했다.
영적 지도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성도들의 기도며 구체적인 격려의 말을 들을 때 용기를 얻게 된다고 강 목사는 피력했다.
강 목사는 최승민 목사와 함께 교회의 제2기 사역 가운데 비전을 붙잡고 하나님의 인도 속에서 목회하고 기도와 격려, 순종으로 교회를 세워가길 축원했다.

◈ 착하고 충성된 일꾼으로 기억되길
강 목사의 설교에 이어 안수집사 은퇴식과 담임목사 은퇴식, 2대 담임목사 취임식이 진행됐다.
김경도 목사는 안수집사에서 은퇴하는 김진환 집사와 박승준 집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한 후 “힘들고 어려울 때도 그 자리 묵묵하게 지키고 또 2기 사역을 위해서 젊은 사역자들을 위해서 그 자리를 비켜 주셨다”고 말했다.
담임목사 은퇴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김 목사는 “25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기회 주셔서 이렇게 섬기게 됐다. 교회를 개척하고 한 교회를 오랫동안 섬길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소회했다.
이어 “부족한 점이 많이 있는데 우리 성도들이 용납해 주고, 기도해 주고, 격려해 줬기 때문에 사역의 자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개척예배 후 한 중년 여인이 찾아와 ‘루이스빌·플라워 마운드 지역에 한국 교회가 세워지길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고 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세워주시고, 우리를 사용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주인 되시고 나는 하나님의 교회에 그저 일꾼이 돼 기회 주실 때 충성하고 이 교회에서 명예롭게 은퇴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5년을 한결같이 왔다. 이 마음으로 사역을 마치게 돼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착하고 충성된 일꾼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김 목사는 취임하는 최승민 목사 또한 플라워마운드 교회를 잘 섬기다 은퇴하고 성도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가 이어지길 당부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자신과 아내가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줬다면 용서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하면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는 달라스 한인제일침례교회(현 뉴송교회)가 김경도 목사와 7가정을 개척팀으로 파송하면서 1999년 1월 24일 루이스빌 한인 제일침례교회란 이름으로 개척됐고 2004년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플라워마운드 교회로 이름을 변경했다.
마태복음 9장 35절(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사역인 ‘배우고 섬기며 선교하는 것’을 본받아 “다 함께 배우고 섬기며 선교하는 교회”를 교회의 비전으로 삼고 김경도 목사는 25년을 헌신했다.
김 목사는 플라워마운드 교회의 담임 사역을 하면서 25년간 주보에 써왔던 칼럼을 접으며 가장 즐거웠던 일과 기뻤던 순간을 나눴다.
첫째로 ‘새로운 삶’ 클래스를 25년 동안 54번 강의하고 200~300여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받은 것을 꼽았다.
두 번째는 교회 건물을 허락하셨을 때라면서 “교회 자체 건물인 현재 교회 대지와 체육관 건물을 하나님께서 주셨을 때 약 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에 교회를 혼자 청소하던 때라면서 교회 재정을 아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성도들에게 성전을 어떻게 돌보고 섬겨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화장실 청소가 즐거웠고 체육관 바닥을 걸레질하면서 군살이 배겼지만 기뻤다”고 전했다.
◈ “보고 배운 대로 겸손하게 섬길 것”
플라워마운드 교회는 지난해 1월 후임 목사 청빙에 대한 첫 모임을 가졌고 그해 3월 최승민 목사와 사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사무처리회를 통해 최 목사의 동역목사 동의 및 인준을 받았다.
최 목사는 지난해 4월 30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1년간 동역목사로서 사역했다.
최 목사는 지난달 5일 ‘2대 담임목사 인준 투표’를 실시한 결과 86.70%의 찬성을 얻어 담임목사로 인준됐고 지난 2일 담임목사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최 목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싶다”며 “플라워마운드 교회에 성도로 왔는데 교육목사로 사역하게 됐고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돕다가 담임목사로서 목회하며 성도들을 섬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크다”고 감격했다.
동역목사 기간 동안 김경도 목사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최 목사는 “말씀 전하는 것과 목자들을 섬기는 것, 교회의 모든 행정 하나하나. 그리고 교회의 배선과 배관까지 다 배웠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도들을 섬기는 자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다녀온 성지순례 일정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권사님의 팔을 붙들고 모든 곳을 안내하면서 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성도님들을 섬겨야 하는구나’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병실에 심방을 갔을 때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그 병실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앉아 누워있는 분과 눈높이를 맞추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과정을 보면서 ‘성도들 앞에 저렇게 무릎을 꿇고 성도들을 섬기는 자세로 목회해야 하는구나’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성도들을 섬기게 돼 참 감사하다. 이 귀한 경험, 이런 것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 보고 배운 대로 성도들을 겸손하게 잘 섬기겠다”고 취임사를 마쳤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