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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1, 2024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웰에이징

김재홍 목사 컬럼비아 신학대학원 D.Min. 웰에이징 미션 대표

최빈 사망 연령은 한 해 사망자 중 가장 많이 사망한 연령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평균 수명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최빈 사망 연령은 1970년대 초반(70~74년) 남성은 67.5세, 여성은 80.9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2015~2019년 사이의 평균 통계를 보면 남성 85.6세, 여성 90세라고 한다. 남녀 모두 사망 시점이 10년 이상 늦춰졌는데 특히 남성들의 경우 거의 20년 정도 더 수명이 늘어나게 된 것을 본다. 이것은 음주 흡연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보건 교육과 생활 습관 개선 캠페인을 통해 남성들의 건강 수명이 늘어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인생후반전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돈도 빌리고 사람도 빌릴 수 있지만 자신의 건강은 빌릴 수가 없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올해 94세가 되는데 여전히 건강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평생 타고 다녀야 할 차가 딱 한 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매일처럼 살피고 기름칠해야 오래 탈 수 있을 것이다.” 웰에이징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육체의 건강이 틀림없고 그것을 잘 돌보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서 건강한 노후를 기대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의료 보건 지식과 질병 관리 및 영양 섭취에 대한 정보를 갖추는 것은 아주 효과가 크다고 하겠으며 정기적인 신체 검진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이라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의 몸만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은혜가 있길 염원하게 된다. 우리들의 건강 수명이 현저하게 늘어나서 과거에 비해 10년 20년 사는 날이 늘어나긴 했지만 죽음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90을 넘어도 혹은 100세를 넘어도 죽음 앞에선 찰나와 같은 인생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땅에서 80을 사나 90을 사나 사실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반면 성경이 말씀하는 ‘영생’에 대한 소망과 열정을 갖는다면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우리 마음을 두어야 할지 해답이 나오는 것이다.
목회 현장에서 겪었던 어느 한 분의 얘기를 소개하겠다. 그분은 80대 초반의 남성분이었는데 혈색이나 근력이나 외모를 볼 때 지극히 건장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의 아내 되시는 분이 남편 건강 관리에 얼마나 전심을 다하는지 몸에 좋은 약초라면 어떻게든 씨앗을 구해 집 뒤뜰에다 재배해서 차로 마시는 분이었다. 그러니 얼굴빛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분은 정말 100수를 누리시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그분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속이 좋지 않고 배가 좀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가 결국 이런 판정을 받게 되었고 몇 개월 투병하시던 중에 결국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뒤뜰의 약초들도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우리 삶의 결국이 이러함을 보며 느끼게 되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즉 죽음에 대한 의식을 일찍 갖게 되는 것이 영적으로 많은 유익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죽음의 문제를 애써 외면하거나 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죽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게 될 때 살아있음에 대해 진정 감사하게 된다. 이 땅의 삶이 얼마나 유한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될 때 비로소 부활과 영생에 대한 주님의 말씀에 눈을 뜨게 된다. 가장 복이 있는 사람은 80, 90을 바라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기대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생겨난 사람이라고 하겠다.
주님께선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그 의미에 대해 이렇게 해석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요 12:24-25) 죽음 앞에서 영생을 바라보는 주님이셨다. 그리고 이런 믿음의 고백을 하신다 “오직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 함이로라”(요 14:31).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시는 삶을 사셨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신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이라면 주님께서 하신 바로 이 말씀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시겠다’는 주님의 고백이 우리 가슴에 새겨지길 소망한다. 이 땅의 삶이 길어지게 되었다면 이 사명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진 것으로 기뻐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고 명하시는 바를 끝까지 이루어 드리는, 영생을 향한 웰에이징의 여정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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