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6 F
Dallas
금요일, 10월 3, 2025
spot_img

[오정석 목사] 진리와 사랑 (계2:2-4)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요한계시록 2장에는 일곱 교회에 주시는 주님의 메세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이 교회의 모습들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각 교회에 주시는 메세지는 일정한 형식이 있는데 먼저 수신자가 있고 예수님의 모습이 다양한 모습으로 소개가 되고 있고 그리고 각 교회마다 칭찬과 책망과 권면의 메시지가 다양하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의 기록을 보면 에베소라는 지역은 굉장히 큰 지역이었습니다. 인구가 25만명 이상이 되는 소아시아의 중심 도시였고 항구가 있어서 무역도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돈이 모이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쾌락을 즐기고 음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곳에서 사도바울이 교회를 개척했고 무려 3년 동안 머물면서 밤낮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사역을 했던 장소였습니다. 저는 오늘 에베소 교회를 통해서 이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메세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에베소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메세지는 진리를 붙잡고 그 진리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 2-3절 말씀을 보니까,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도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에베소 교회를 칭찬하고 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이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바른 교리와 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보니까 교회 안에서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고 자칭 사도라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드러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여기서 자칭 사도라하는 자들은 오늘날로 말하면 이단과 사이비 지도자들 아닙니까? 에베소 교인들은 신천지 같은 이단 사이비들을 분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정통 교리를 제대로 훈련을 잘 받은 교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에베소 교회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교회를 책망하시는 내용이 나오는데 4절 말씀에서 보니까,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에베소 교회는 진리를 지키는 능력은 있었지만 그 안에 사랑이 부족하다는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바른 교리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베소 교회는 바른 교리는 있었지만 그 교리를 실천하는 행위가 부족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바른 교리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을지라도 바른 행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코 바른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안에 사랑이 없음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처음에 예수님을 만났을때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큰 감동과 감격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나니 그 첫 사랑이 식어져 버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사랑도 식어지고 열정이 없어질 때가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생활이 익숙해 지고 감사할 조건이 많이 있음에도 감사하지 못하는 삶을 살때가 많은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이 그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게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에베소 교회에 주신 말씀을 묵상하면서 진리와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균형잡힌 삶인지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리 진리로 무장되어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안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진리만을 너무나 강조하다보면 사람이 비판적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고 지적만 하면서 살게되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사랑하는 마음은 넘치지만 그 안에 진리가 없다면 그 사랑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이 아닐 것입니다. 예전에 우연히 동성애자와 대화를 한적이 있습니다. 제가 목사라고 하니까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은 동성애자도 사랑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하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죄까지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죄와는 결코 함께 하실수가 없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에베소 교회는 외적인 모습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교회처럼 보였지만, 내면에는 신앙의 본질인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진리만을 강조하다 보면 때로는 마음 속의 사랑이 희미해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순한 교리적 올바름만이 아니라, 그 진리를 삶 속에서 사랑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항상 기억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