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BS,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 … 긴 여름방학,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정, 신앙교육의 첫걸음 … 부모, 자녀 양육의 청지기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북텍사스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난달 20일에서 지난주까지 2021-2022 학기를 마치고 약 3개월간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이 되면 각 교회들은 신앙교육의 절기와 같은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 VBS)와 수련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여름학교(Summer School School) 또한 자녀들을 향한 선교 사역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서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VBS는 짧은 기간이지만 말씀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교회에 출석하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교회를 개방해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DFW 지역 한인교회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학을 맞이한 차세대들을 위해 VBS를 진행한다.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는 지역 한인교회 중 제일 처음으로 VBS를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했다.
‘킹 스튜디오(King Studios)’를 주제로 한 세미한교회 VBS는 이 땅의 왕이신 하나님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의 왕 되신 예수님, 그리고 지금도 함께하시는 왕 되신 성령님을 높이고 삶의 왕으로 모시자는 내용을 중심으로 열렸다.
0세부터 18개월까지 ‘스프라웃 영아부’와 19개월부터 4세(Pre-K)까지 ‘드림키드 유아부’, 킨더(Kinder)부터 5학년까지 ‘팀키드 유초등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VBS는 300여명의 아이들과 150명의 교사 및 유스(Youth)·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총 45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번 세미한교회의 VBS는 예배로 시작해 말씀을 전하고 각 그룹별로 크래프트, 스낵, 게임, 바이블의 총 4개의 스테이션이 진행됐다.
바이블 스테이션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받은 일기장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VBS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경험을 했는지 자신의 글로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한교회 차세대교육국 디렉터인 이정찬 목사는 “VBS 기간 동안 각 스테이션을 돌아가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먼저 가정에서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자녀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온 가정이 구원받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VBS 기간 모두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즐겁게 보냈던 시간이 주님 안에서 누린 기쁨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성경말씀을 읽어주거나 같이 읽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기를 쓰거나 혹은 말씀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이 역사하였는지, 내가 느낀 하나님의 도우심을 부모님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자녀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신앙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각 교회별 VBS 일정
여름방학, 신앙교육의 절기와 같은 DFW 지역 한인교회들의 VBS 일정을 소개한다.
달라스 영락장로교회(담임목사 명치호) 6일(월)부터 9일(목)까지 ‘스파크(SPARK): 예수님이 나의 소망이에요’를 주제로 34개월에서 5학년을 대상으로 VBS를 진행한다.
또 같은 주제로 뉴송교회(담임목사 박인화)가 7일(화)부터 10일(금)까지 영아·유치부와 유년부를 대상으로 VBS를 연다.
‘모뉴멘탈(Monumental): 하나님의 위대함을 높이자’를 주제로 VBS를 개최하는 달라스연합교회(담임목사 이요한)은 9일(목)부터 11일(토)까지 유아·유치부와 1학년부터 5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손해도)는 아이들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알아가며 성장하길 기대하며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여행’을 주제로 VBS를 21일(화)부터 23일(목)까지 개최한다.

◈ 가정, 신앙교육의 출발점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의 교회 내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신앙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부모와 가족들의 신앙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들에게 신앙 전수를 위해 가장 먼저 부모들이 세속적인 교육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는 자녀의 소유권자가 아닌 하나님이 맡기신 자녀를 양육하는 청지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에서 청년부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유인규 목사는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훈련이 올여름 자녀들에게 임하길 바라면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신앙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유 목사는 자녀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전제했다.
말씀의 자리에, 예배의 자리에, 그리고 믿음이 자랄 수 있는 들음의 자리에 아이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
유 목사는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과 어디를 갈지,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전에 예배의 자리에 자녀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부모들을 권면했다. 유 목사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신앙 공부를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자녀에 대한 신앙 수준과 자녀들의 관심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목회자로서 부모로서 유 목사는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권장했다.
교회에서 방학 동안 아이들을 위한 여름학교나 VBS, 어와나(AWANA) 등의 차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출석 교회 내에 아이들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이 없다면 인근 미국 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하고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신앙을 교회에 던져두면 안 된다고 강조한 유 목사는 “아이들의 신앙은 부모님이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보내신 곳이 가정이다. 그 가정에서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과 가까이하고 있고 하나님을 배우며 그 뜻대로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