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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안광문 목사] 새 포도주는?

안광문 목사
생명샘 교회 담임

어느 날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은 금식을 하는데 예수님 제자들은 왜 금식하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물었다기보다는 예수님을 비난하고 정죄하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스라엘 결혼식은 가장 기쁜 날이었고, 그래서 결혼 잔칫날에는 금식도 면제됐습니다.
음악과 야단법석한 기쁨과 축제의 현장인 결혼잔치처럼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그 자체로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결혼잔치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우리 모든 사람들의 모든 암울하고 어두운 현실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죄에 대해 가슴을 치며 애통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애통함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결단을 수반해야 해야 합니다.
회개로 시작한 삶 자체가 침침한 억제와 구속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활력 넘치는 새로운 창조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흥겨운 결혼잔치에서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면 이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창조적인 활력을 알지 못하는 왜곡된 종교인들에게 패러디로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가죽 부대를 터뜨려서, 포도주도 가죽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막 2:22)
새 포도주는 완전히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효될수록 부피가 늘어날 것입니다.
새 가죽 부대는 유연하고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변화에 따라 늘어나지만 낡은 가죽 부대는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있는 예수님의 복음을 낡고 헌 가죽 부대 같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전통이 수용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헌 가죽 부대와 같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슬픔의 금식은 합당하지 않고, 기쁨의 혼인 잔치와 같은 축제가 합당하다는 말씀입니다.
유대 사람들은 전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심지어 전통을 하나님 말씀보다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물론 전통이 전부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꼭 물려줘야 하는 전통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전통도 하나님 말씀보다 더 위에 둘 수는 없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막 2:22)라고 하셨습니다. “새 포도주”의 “새”는 원어적 의미를 보면, 시간적으로 새롭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그 뒤에 나오는 “새 가죽 부대”의 “새”는 원어상으로 본질적으로 새롭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있어 “새 포도주” 즉, 시간상으로 새로운 것과 새 “가죽 부대” 즉, 본질적으로 새로운 것은 뭘까요? 새로운 포도주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포도주, 즉 믿음을 가지게 되면, 새로운 가죽 부대가, 그러니까 새로운 포도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담을 수 있는 것, 그게 뭘까요? 본질적으로 새롭게 바뀌는 변화, 즉 새롭게 바뀌는 삶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믿게 되면, 삶의 목표가 바뀌고 “무엇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삶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최근에 한국 뉴스를 보니까 제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70년대, 80년대 대도로 알려진 분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분이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됐습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다음에 보안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강연도 했고 나중에 선교사가 되어서 해외에도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에 일본에서 좀도둑질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번 좀도둑질하다가 잡혀서 교도소에 가게 됐습니다.
최근에도 좀도둑질하다 교도소에 가게 됐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됐는데 그 이전의 잘못된 삶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다면 그것이 정말로 진정한 믿음이었을까요?
믿음의 증거는 변화된 삶을 통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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