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 F
Dallas
금요일, 1월 23, 2026
spot_img

세워지는 교회보다 닫히는 교회가 더 많아졌다

2024년 4천 곳 폐쇄, 오래된 교회일수록 감소폭 커 … “다음 세대와 지역 공동체에 다시 복음을”

사진출처:shutterstock

미국에서 새로 개척되는 개신교 교회보다 문을 닫는 교회가 더 많아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설립된 지 오래된 교회들이 감소 추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약 4,000개 개신교 교회가 폐쇄된 반면, 새로 설립된 교회는 약 3,800곳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교회 개척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전체 흐름은 ‘순감소’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개신교 교회의 약 58%를 대표하는 35개 교단 자료를 분석해 이뤄졌으며,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의 2023·2024년 연례 교회 현황 보고서도 함께 활용됐다.
조사 결과, 2024년 폐쇄 교회 수는 2020년 미국 종교 센서스가 집계한 전국 개신교 교회(29만3천 곳)의 약 1.4% 수준으로 추정된다.

남침례회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남침례회 소속 활동 교회의 약 1.4%가 해산 또는 폐쇄됐고, 약 0.4%는 교단 탈퇴 또는 관계 종료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널(Scott McConnell) 실행 디렉터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봉쇄 기간 중 문을 닫고 다시 열지 못한 교회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평균적인 교회는 20년 전보다 출석 인원이 줄어들었다”며, 교회 환경 전반이 약화된 흐름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많은 교회가 이전 세대보다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 개척된 교회들 가운데 성장하고 번성하는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교회 개척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사진출처:shutterstock

◈새 교회는 성장, 오래된 교회는 감소 … 설립 연도별 격차 ‘뚜렷’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새로 세워진 교회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남침례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설립된 교회는 회원 수가 12% 증가한 반면, 1950~1999년 설립 교회는 11% 감소, 1900~1949년 설립 교회는 13% 감소, 1900년 이전 교회도 11%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교회 쇠퇴가 단순히 “전체적 위기”로만 설명되기보다는,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 형태와 공동체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 소형교회 목회자일수록 미래 불안 커
조사에 참여한 개신교 목회자 대다수(94%)는 향후 10년 안에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폐쇄될 것 같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4%는 장기 존속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일 예배 출석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교회의 장기 존속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 “연간 1만5천 교회 폐쇄” 전망도 … 세속화 흐름이 근본 원인
한편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전 대표 톰 레이너(Thom Rainer)는 2025년 1월 칼럼에서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약 1만5,0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또 다른 1만5,000개 교회가 전임 목회 체제에서 시간제 목회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대 교회사에서 처음 보는 급격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세속화 연구로 잘 알려진 보스턴대 웨슬리 와일드먼(Wesley Wildman) 교수도 미국 사회에서 세속화가 심화되며 종교 공동체가 약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치 검증은 쉽지 않지만, 많은 교회가 이미 문을 닫았고 이 추세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와일드먼 교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사회적·가족적·경제적 불이익 없이 종교 공동체를 떠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또한 ‘존재적 안정성’, ‘교육’, ‘자유’ 등도 종교적 세계관의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 DFW 한인교회에 주는 메시지
“건물보다 사람, 프로그램보다 복음”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전체 교회의 흐름을 보여주지만, 텍사스를 포함한 남부 지역은 여전히 인구 유입이 많고 커뮤니티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실제로 DFW 지역은 한인 인구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교회는 “얼마나 오래됐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복음적이며 지역을 섬기고 있는가”가 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맥코널 디렉터는 “미국 개신교회의 미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메시지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DFW 한인교회 또한 다음 세대 신앙 전수와 지역 섬김, 그리고 복음의 본질을 다시 붙드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교회 역사와 전통은 귀하지만, 변화하는 공동체 속에서 복음의 통로가 되지 못한다면 교회의 영향력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이제는 “교회가 남아 있는가”보다 “교회가 왜 존재하는가”를 더 깊이 묻는 시대다. 교회가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음 세대를 세우며, 지역을 섬기는 공동체로 거듭날 때, 침체가 아닌 회복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메시지다.

TCN 편집국 ©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