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목사, 에베소서 5장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말씀 선포

‘11월 말씀 잔치의 달’을 맞은 세계로제자교회(담임목사 신현우)가 박영돈 목사(작은목자들교회)를 초청해 가을말씀집회를 열었다.
칼빈 신학교, 풀러 신학교, 예일 대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졸업한 박영돈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명예교수이자 현재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작은목자들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등이 있다.

신현우 목사는 “특별히 박영돈 목사를 모시고 말씀을 들을 때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갖자”라며 “오늘 말씀에 힘입어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 되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예배엔 가을말씀집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세계로제자교회 중창단이 준비한 ‘주의 은혜라’ 찬양이 불렸다. 중창 후 박영돈 목사는 이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를 제목으로 에베소서 5장 18~21절에 대하여 설교했다.

먼저 박 목사는 성령충만이라는 말이 마치 유행어처럼 교회에서 사용되며 변질되는 현태를 꼬집었다.
그는 “성령 충만 집회, 부흥회에서 간혹 광신적이고 해괴한 모습을 볼 때가 있다”라며 “성령충만에 대하여 왜곡된 모습에 세상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얼마나 아름답고 존귀한 것인지 안다면 사모하게 될 것”이라며 성령충만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강론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성령충만의 문자적인 뜻은 “성령의 임재로 가득하여 넘쳐흐른다”이며 비유적으론 “성령이 우리를 다스리고 인도하신다”이다. 이어 본문 18절에 대하여 “술 취함과 성령 충만을 비교, 대조하고 있다”라며 술 취함과 성령충만이 각각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술 취한 사람이 알코올의 주관을 받듯이 성령에 충만하면 성령의 주관을 받게 된다.
또한 박 목사는 “술 취하면 술냄새가 나듯, 성령에 충만하면 예수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술 취하면 주정하고 횡설수설하지만, 성령에 충만하면 지혜롭고 은혜로운 말이 흘러나오며, 술 취하면 자기 통제력을 잃게 되지만 성령에 충만하면 자기의 혈기와 정욕을 잘 통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만물을 충만케 하는 일을 예수님은 자신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하신다. 따라서 성령 충만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교회 공동체의 관점에서 설명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성령 충만의 온전한 모습은 성도가 모여 교제할 때 나타난다.
박 목사는 “교회 나오지 않고 고립된 가운데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아무리 구해도 성령충만을 경험하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박 목사는 “성령은 말씀의 영이기 때문에,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서 역사하신다”라며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될 때 성령의 바람이 분다. 성령의 바람을 체험하기 위해 교회로 예배 모임으로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충만이라는 표현과 성전 사이의 연관성을 설파했다.
구약을 읽다 보면 성막과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가득했다는 말씀을 접하게 된다며 박 목사는 “바울 사도가 에베소서에서 교회의 청사진을 그리며 이 구약 성전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박 목사는 “(바울이) 하나님께서 새로운 성전인 교회에 은혜를 부어 주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도는 성령으로 충만한 성전으로 매일 지어져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령충만은 세상 속에서 선교를 위한 보루”라며 “성도가 가정과 사회에서 성령의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파이프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목사는 “정신적으로 쇠퇴해 가는 척박한 미국 땅에 성령의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세계로제자교회 되길 바란다”라고 축언함으로 설교를 마쳤다.
김영도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