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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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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한인사회에 부는 “기부문화의 새바람”

DK 미디어 그룹, 도움 필요한 한인들에 ‘더 나눔’ 기부금 전달

달라스 장애인학교 교장 김진호 목사(왼쪽)에게 ‘더 나눔’ 기부금이 전달됐다.

기부(寄附)의 사전적 의미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기부와 헌금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크리스천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1년간의 헌금을 모아 보육원에 패딩을 선물했다는 어느 부부의 기사가 화제가 됐다.
이들 부부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헌금하지 않고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독거노인이나 보육원에 기부해왔다고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밝히면서 “올해는 감사하게도 하는 일이 잘 돼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이 입을 오리털 패딩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더 잘 돼 중고생 아이들에게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인, ‘진정한 종교인’, ‘천사가 따로 없다’, ‘너무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기부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 실제 행동하는 분들 보면 대단한 것 같다’, ‘나만 이기적으로 잘 사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등의 댓글들을 달았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헌금과 기부는 구분해야 한다고 견지했다.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인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는 지난달 데일리굿뉴스 기사에서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 교인으로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사회에서 사회인으로 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교회 헌금을 하지 않고 그걸 모아 교회에 대한 의무를 제쳐 놓고 사회에 기부를 감당하겠다고 하는 건 사실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필요한 자들을 돕는 일에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크리스천들이 헌금, 기부, 연보 등을 통해 그리스도인임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일 때 기독교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헌금을 대신해 기부한 부부에게 보낸 긍정적인 반응들은 소외된 사회 약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자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바라는 기대를 내포한 것이다.

지병을 앓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동포 A 씨가 ‘더 나눔’ 기부금을 수여받았다.

◈ 북텍사스 한인사회 기부문화 형성
북텍사스 한인 이민자 사회에 기부 문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 기부에 지역사회 크리스천들뿐만 아니라 한인동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했다.
DK 미디어 그룹(대표 스캇 김·사장 김민정)은 지난해 12월 23일 특별 기부 행사 ‘더 나눔’을 진행해 한인사회 기부 문화를 새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AM730DKnet 라디오 방송국은 8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더 나눔’ 행사를 통해 연말연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한인동포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 내면서 총 1만6천97달러의 성금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 뱅크 오브 호프(Bank of Hope) △ OTA World △ 아시안타운 △ HOW △ J 부동산 △ JJ 골프 등의 한인 기업과 △ 달라스 한인회 △ 포트워스 한인회 △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 △ 장애인체육회 △ 달라스 한국노인회 등의 한인 단체와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전회장, 스캇 김 대표, 캐롤튼 시 성영준 시의원, 달라스 한인회 유성주 회장, 대한항공 김동훈 지점장 등의 개인이 참여했다. 또한 수정교회(담임목사 홍장표)와 익명의 목사가 후원에 동참했다.
DK 미디어 그룹이 교량(橋梁)이 되는 ‘더 나눔’은 북텍사스 한인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인들을 연결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더 나눔’ 캠페인은 연중 실시되며 ‘더 나눔’ 기부금 전달과 ‘더 나눔’ 메디컬 헬프(Medical Help),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 등 3가지 형태로 실행된다.

AM730DKnet 라디오 특별생방송 ‘더 나눔’에 출연한 달라스 장애인학교 학생들

김민정 사장은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도움을 받을 처지조차 안되는 사각지대의 북텍사스 한인사회 극빈층이 1차적 도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와 나눔을 실천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DK 미디어 그룹은 ‘더 나눔’ 행사를 통해 모은 성금의 공정한 집행을 위해 전문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3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사회복지사 김은실 씨와 UT 알링턴 사회복지학과 이경원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김 사장은 “’더 나눔’ 성금 집행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위해 자문위원을 위촉했다”며 “전문가의 자문을 따라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도움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나눔’ 성금의 기부금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부포비아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킨다. DK 미디어 그룹 산하 텍사스 크리스천 뉴스(TCN), 코리아 타운뉴스(KTN), AM730DKnet 라디오 방송, 월간 매거진 리빙 트렌드(Living Trend) 등의 모든 매체와 더 나눔 레터를 통해 분기별로 사용 내역이 빠짐없이 공개된다.
‘더 나눔’ 기부금 중 일부가 지난 20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전달됐다.
첫 번째 기부금의 수혜 대상으로 한인동포 A 씨가 선정됐다.
남편과 아내 모두 지병을 앓고 있어 경제적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A 씨 부부는 ‘더 나눔’ 도움 요청에 사연을 응모했고 자문위원단의 평가에 따라 1차적 도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들 부부는 SSI(Supplemental Security Income, 생활보조금, 웰페어)를 지급받고 있으나 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A 씨는 “남편이 ‘더 나눔’ 기사를 신문에서 봤고 나도 라디오를 듣고 정보를 얻어 신청하게 됐는데 이렇게 기부금을 받고 보니 한인들의 도움에 정말 감사하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부금은 EIS Family A38 달라스 장애인학교(이사장 크리스 김·교장 김진호 목사)의 두 달 치 렌트비로 사용됐다.
달라스 장애인학교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축으로 2019년 6월에 설립된 사회적 기반이 약한 비영리단체다.
김진호 목사는 “달라스 장애인학교를 위한 기금 전달에 감사하다”면서 “하나님께서 DK 미디어 그룹을 세우시고 TCN을 만드신 섭리를 느낀다. (하나님께서) 축복의 통로로 이 기업을 사용하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달라스 장애인학교 운영상 렌트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데 이 기부금을 받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은혜복지센터 우쿨렐레 연주팀이 ‘더 나눔’ 특별생방송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발달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DK 미디어 그룹에 재차 감사를 표한 김목사는 “지난해 ‘더 나눔’ 생방송 중 발달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도 지역사회에 장애인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만에 모인 성금 액수를 듣고 놀랐다. 그만큼 기부에 준비가 돼 있던 분들이 많았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기부문화가 형성되려면 기부금을 신청하는 비영리단체들도 깨끗하게 운영해야 한다. 첫걸음을 떼는 ‘더 나눔’이 고무적이다. ‘더 나눔’ 캠페인 하에 확대되는 사역들에 지역사회의 후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DK 미디어 그룹은 보험이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와병에도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처지의 한인들에게 의료전문가의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더 나눔’ 메디컬 헬프를 오는 4월 열 계획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극빈자 중 필요에 따라 ‘더 나눔’ 성금 중 일부를 치료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한인동포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전할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를 1년에 2회 개최한다.
찬양과 이야기로 꾸며지는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는 올해 5월과 10월에 각각 열리며 따뜻한 위로가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K 미디어 그룹은 올해 12월에도 ‘더 나눔’ 펀드레이징 이벤트를 열고 기부의 선순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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