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적 결함으로 9개월만에 지구로 귀환한 한 우주비행사가 “오직 신앙의 힘으로 힘든 시기를 겪어낼 수 있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기독교 매체 CBN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Butch Wilmore)와 수니 윌리엄스(Suni Williams)는 9개월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를 마치고 마침내 지구로 돌아왔다.
이들은 원래 10일간의 단기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으나, 탑승했던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의 추진 시스템 문제로 인해 귀환 일정이 지연되며 ISS에서 286일을 보내게 된 것이다.
플로리다 탈라해시 해안 근처 멕시코만에 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은 한 시간 만에 캡슐에서 나와 일상적인 건강 검진을 위해 들것에 실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윌모어는 극한의 조건과 지구로의 귀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이 경험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윌모어는 “우주로의 제 여정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이 제게 필요한 힘을 주었다”며 “이 모든 것에 대한 제 감정은 제 신앙과 연결된다. 이 모든 것은 저의 주님이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돼 있다. 그는 인류 전체에 걸쳐 자신의 영광을 위해 계획과 목적을 이루고 계시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든 저는 그 분을 믿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패서디나에 있는 프로비던스침례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그는 “저는 하나님이 모든 일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이해한다.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어떤 일은 선을 위한 것이지만 어떤 일은 우리에게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의 선을 위해,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해 함께 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임무가 과학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에게는 영적 성장의 여정이기도 했다”며 “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곳에 함께 계셨다”고 고백했다.
프로비던스침례교회 성도들은 지난해 8월부터 윌모어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매주 수요일과 주일 중보기도 시간을 가져왔다. 당시 윌모어의 아내 디애나는 “남편이 걱정하거나 초조해하지도 않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심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