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복이라는 단어입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에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집집마다 문에 복이라고 쓴 종이를 붙여놓는데 특이한 것은 이 복을 거꾸로 붙여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기원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중국사람들은 복이 땅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복 받는다고 하면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할 수 있으면 축복을 많이 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자녀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복의 내용입니다. 어떤 복을 구하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할때 복이라는 것은 건강의 복, 물질의 복, 자녀의 복, 명예의 복… 등등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원하고 추구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천국을 향해서 나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것들만이 축복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와 목적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현세의 복만을 원한다면 세상 사람들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목표와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맞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모든 축복이 바로 하나님의 사명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명과 하나님의 일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편 1편을 보면 두 부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첫번째 부류의 사람은 1절에서 3절에 나와있는 복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두번째는 4절에서 6절에 나와있는 악인의 모습입니다. 이 시편1편을 묵상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악인에 대한 표현입니다. 4절에 보니까 악인을 뭐라고 묘사하고 있나요?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왜 시편 기자는 악인을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했을까요?
여러분, 바람에 나는 겨는 어떻습니까? 날라다니긴 하는데 방향이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삶의 방향을 알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굉장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요?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좀더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서 정보를 캐내고, 돈 되는 게 있으면 학원에 다니면서 배워야하고, 누구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부동산 시장에 늘 귀를 기울여서 좋은 정보가 있나 살펴봐야 하고, 의리나 사회적 정의와 명분보다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민감하고, 상황판단이 빠른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바람에 나는 겨의 모습이 아닙니까? 목표없이 방향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잠깐 머물러 있다가 다시 바람이 불면 휙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계획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끄는 데로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이쪽으로 갔다가 또 저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저쪽으로 따라가는 사람들… 시편기자는 사람들의 이런 경향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바로 악인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복있는 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하고 있습니까? 1~2절에서 보니까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곧 말씀입니다. 그리고,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오늘 성경에서 말하는 복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병장수하고 만사형통하고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즐거워하고 그 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을 묵상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믿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축복이 무엇입니까? 늘 하나님과 동행하고 늘 하나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고 그 음성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혜를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할 때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진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하심을 묵상할 때 우리는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복있는 자는 눈앞에 놓여진 어려움만을 묵상하거나 내 능력에만 의지하고 내가 하고싶은데로 생각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복있는 자는 바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들이고 그분의 말씀데로 순종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엇보다 말씀의 깊은 뿌리가 여러분들 마음가운데 심겨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세상의 말에 흔들리며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비전을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