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세 목사는 AI 융합 전문 사역자다. 이를 ‘기독교 플랫폼 전문 사역자’라고 표현한 나 목사는 “교회와 선교 그리고 사역자와 평신도가 지금까지는 조직적으로 구분돼 있었는데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일을 돕는 사역자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서 교회 사역을 실행하는 것보다 AI의 속성인 ‘융합’을 교회에 접목시킬 방법을 고안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하는 사역자가 바로 ‘AI 융합 전문 사역자’라는 것.
선교적 기업 산울스페이스와 4HIM 대표인 나 목사를 만나 그의 신앙과 AI 기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Q. 목사가 되기까지
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저희 부모님도 사역을 하고 계시고 저희 외가 쪽도 많은 사역자가 있는 신앙의 배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성장하는 게 아주 익숙한 환경이었죠. 대학교 1학년 때 CCC 여름 수련회에 참여해 예배드리면서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부모님에게 의존한 신앙생활이었다면 이때부터는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신앙이 성숙됐어요. 당시 수련회에 전국에서 약 1만 명의 청년들이 모여 예배드렸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왔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신앙 고백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또 김준곤 목사님이 민족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을 때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새롭게 깨달아졌어요.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고 학생선교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공인 물리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죠. 대학교 4학년 때 논문 기간 중에 수련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네가 나를 위해서 대학 생활 동안 무엇을 했니’란 물음에 나를 위해서만 살았지 내가 예수님을 위해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란 사실을 깨달았고, 졸업할 때까지 제가 다니던 대학의 전체 2만 명 학생 들 중 절반인 1만 학우를 전도해야겠다는 비전이 생겼어요. 논문을 써야 되는 바쁜 시기였지만 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1만 명을 전도하려면 일 년, 365일 동안 하루에 30명씩을 전도해야 하는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별로 1분, 3분, 5분, 10분으로 나누고 계속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4천여 명에게 전하게 됐어요.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나의 역할의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뜻이 있는데 내 만족을 위한 신앙 사역을 하고 있었어요. 기도하던 중에 신학교에 진학해서 교회를 통한 영혼을 온전하게 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서원했습니다.
Q. AI 시대 교회에 대한 고민
교회에서 10년 정도 사역을 했을 때였어요. 부모님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섬기면서 가족 모임 중에도 교회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또 코로나19도 겪으면서 4차 산업시대 속에서 과연 어떻게 교회 일에 힘써야 할까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또 마지막에 사역했던, 사랑의교회에서 했던 사역이 IT를 통해 교회를 서포트하는 일이었어요. 메타버스 시대, AI 시대의 급진적인 변화 속에서 과연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단지 이 고민은 교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기술자들이 필요하겠다란 결론에 도달했어요.
산울스페이스란 회사를 만들어 홈페이지 개발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면서 생긴 수익을 선교지에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4HIM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Q. 다양한 기독교 전도 플랫폼
‘코저너’란 전도 플랫폼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약 4천 개의 교회들이 코저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원리입니다. 교회마다 하고 있는 상·하반기 전도작정을 종이로 했었는데 온라인화했어요. 종이로 했을 경우에는 작정하는 데 의의는 있지만, 지속적 관리, 보관에는 용이하지 않았어요. 온라인으로 하면 카카오 알림이나 기술적인 자동 알림 시스템을 통해서 작정한 성도들에게 리마인드를 할 수 있고 교회는 이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모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전도축제 개최나 전도 대상자 섬김에 대한 기획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다국어 번역지원 채팅시스템인 ‘애니쳇’은 30만 명 정도 사용하고 있어요. 애니챗은 19개의 언어로 자동 번역됩니다. 선교할 때 언어적 장벽이 있는데 각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선택하고 채팅방에 입장해 선택한 언어로 보면서 소통하게 됩니다.
Q. 선교지 고용창출, 선교사 및 지역주민 위한 일자리 제공
4HIM에 데이터 라벨링 파트가 있습니다. 데이터 라벨링은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산업군입니다. 현재 선진국들은 인건비 문제로 데이터 라벨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데이터 라벨링에 관련된 프로젝트로 선교지에 회사를 설립해서 그 회사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선교사님들이 그동안 훈련했던 제자나 학생들이 연결이 돼서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생산하는 일을 저희 회사가 돕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회사를 설립하면 1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어요. 그러면 일차적으로 학교에서 훈련됐던 제자들과 학생들을 고용하고 또 지역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을 고용합니다.
한국에서 AI 머신 개발을 한 후 데이터 라벨링을 통해 선교지에 계약 관계를 맺어서 자금을 흘려보내고 선교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또 선교사님들은 고용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체류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고 생활비 등도 해결할 수 있는 거죠.
Q. 기독교 플랫폼 전문사역에 대한 비전
AI 융합 전문 사역자는 기독교 플랫폼 전문 사역자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교회나 교계에서 필요한 플랫폼을 통해서 오프라인 기반이 온라인화가 되는 그런 일을 하는 전문 사역자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기독교 플랫폼을 통해 다음세대에 복음 전파 사역을 하려 합니다. 또한 선교지에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하고 멤버십 구조를 통한 교회의 재무를 개편하는 일을 통해서 교회와 선교를 잘 세워가는 것이 제 사역의 비전입니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