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의 한 목사가 지역 노숙자들이 쉴 수 있도록 교회 문을 하루 종일 열어둔 혐의로 최대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브라이언 시에 위치한 대드 플레이스 교회의 크리스 아벨 목사는 최근 소방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시 관리들은 교회가 적절한 방화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고 믿어 이같은 혐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에 따르면, 브라이언 시 법원은 목사에게 2백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60일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 단체는 아벨 목사가 시 당국과 법적 분쟁을 겪는 동안 그를 대리했다. 법원은 아벨 목사의 변호사가 항소할 수 있도록 30일 동안 판결을 유예했다.
AP통신과 스펙트럼뉴스에 따르면, 아벨 목사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건물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공식 승인 없이 24시간 내내 교회에 머물도록 계속 허용할 경우 감금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소방서장 더글러스 풀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대중 안전을 위한 방화 규정 준수에 관한 것”이라며 “종교와 관련된 일은 전혀 없었고, 오늘 법원이 내린 판결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방화 규정을 시행하여 대중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고 했다.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의 변호사인 라이언 가드너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비난했다.
가드너 변호사는 “크리스 아벨 목사를 포함한 미국의 어떤 목사도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정부 관리들만이 따뜻한 교회보다 영하의 기온인 거리에서 더 안전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벨 목사와 시 당국 간 법적 문제는 2023년 3월 시작되었는데, 당시 목사가 지역 노숙자들을 위해 교회를 하루 종일 열어두기로 결정했을 때였다.
시 당국 관계자들은 아벨 목사를 구역법 위반 18건으로 기소했는데, 여기에는 적절한 주방 및 세탁 시설이 부족하고, 건물 출구가 안전하지 않으며, 환기가 부적절하다는 혐의가 포함됐다.
2024년 1월, 아벨 목사와 법률 대리인은 시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회동 후, 시 당국은 아벨 목사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는 대가로 그가 필요한 건물 인증 및 구역 허가를 취득하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설치하는 동안 주거 운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드 플레이스와 건물 소유주는 노숙자 보호와 관련하여 새로운 소환에 직면했다. 브라이언 시 당국은 그 달 실시한 검사에서 도시 방화 규정을 두 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캐리 슐레이드 브라이언 시장은 “우리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교회 이용자들, 임차인, 건물에 인접한 사업체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는 시 당국이 교회에 값비싼 화재 진압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강제하지만 노인 복지 시설을 포함한 많은 호텔과 아파트 단지에는 동일한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