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펠로우십 교회 창립 목사 존 맥킨지, “성적 죄와 도덕적 실패” 고백 후 사임

2만 여명의 제적 성도에 매주 1만 여 명이 예배에 참여하는 호프 펠로우십 교회(Hope Fellowship Church)의 창립 목사 존 맥킨지(John McKinzie)목사가 “성적 죄와 도덕적 실패(sexual sin and moral failure)”를 고백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회 지도부가 화요일(16일) 오전 성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맥킨지 목사는 지난 주일 교회 리더십과의 모임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월요일에 공식 사임 의사를 제출했으며, 교회 이사회가 이를 수리했다.
공식 서한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FAQ 문서에는 “맥킨지 목사가 성적 죄를 인정했으며, 합의된 행동(consensual behavior)의 반복으로 인해 더 이상 목회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 담겼다.
이에 따라 교회는 “Directional Leadership Team, Board, Elders, Pastoral Lead Team”이 당분간 교회를 이끌며, 새로운 담임목사가 선임될 때까지 공동 리더십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교회 웹사이트에서는 맥킨지 목사의 이름이 삭제되고, 앤젤라 린즈(Angela Linz)와 아론 알렉산더(Aaron Alexander)가 공동 임시 리드 목사로 등재돼 있다.
호프 펠로우십 교회는 2000년대 초에 설립되어, 북텍사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로, 프리스코에 대형 캠퍼스 2곳과 매키니와 프라스퍼에도 각각 대형 캠퍼스가 있는 초교파적 멀티캠퍼스 메가처치이다.
맥킨지 목사는 올해 4월, 호프 펠로우십 교회에 출석했던 프리스코 고교생 오스틴 메트칼프(Austin Metcalf)군 피살 사건 이후 교인들과 함께 트라우마 워크숍을 진행하며 피해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하나님께 소중한 사람은 우리 모두에게도 소중하다”며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가해자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하자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임으로 인해 교계 안팎에서는 큰 충격과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올해 들어 호프 펠로우십 교회가 두 번째로 성적 문제로 지도자를 잃은 사건이다.
지난 1월, 교회는 청소년 담당 목사 제리 닉슨(Jerry Nickerson)이 10여 년 전 다른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사역할 당시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접촉을 가졌다고 인정해 즉각 해임한 바 있다. 당시 맥킨지 목사는 성도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행위는 목회자와 리더십 자격을 상실케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와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었다. 텍사스 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회의 리더십 검증과 예방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해 온 대형 교회들이 건강한 영적 리더십을 세워가는 것이 신앙 공동체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호프 펠로우십 교회는 수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북텍사스 대표 교회 중 하나로, 이번 사건 이후 교회와 지역사회가 어떤 치유와 회복의 길을 걸어갈지 주목된다.
TCN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