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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6월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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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이해할 때, 관계가 회복됩니다

달라스서 열린 ‘감정코치’ 가정상담 세미나, 깊은 울림과 치유의 시간

이충근 목사 (센터 소장)
가정상담세미나의 시작을 찬양으로 인도하는 모습

가정 내 감정 소통의 회복을 위한 첫 걸음,
달라스 현장에서 실천으로 이어져
‘감정을 훈련한다’는 주제로 열린 가정상담 세미나가 지난 6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3일간 달라스베다니장로교회(담임 장햇살 목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Family Saver Center Texas의 주최로 열렸으며, 이총근 목사(센터 소장)와 Joy Lee 사모(LCSW, 공인 임상사회복지사)가 전 일정을 직접 주관했다.
이번 세미나는 과거 켈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된 소그룹 상담 프로그램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텍사스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이총근 목사는 “텍사스 한인 가정의 정서적 필요와 상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감정코치’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닌, 실제적인 감정 다루기 훈련을 중심에 둔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들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정 반응을 직접 점검하고, 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가족 관계 안에서 감정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총근 목사는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고 이름 붙이며 표현할 때 비로소 건강하게 다뤄질 수 있다”며 “감정을 다룰 줄 알게 되면, 관계 속에서 무너졌던 신뢰와 소통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정 훈련을 ‘근육 훈련’에 비유했다. “감정도 근육처럼 반복적인 훈련과 점검이 필요하며, 부부나 부모-자녀 간 관계는 감정의 흐름이 원활할 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3일간 각각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정서 훈련이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1일차 – 6월 20일(금)
•주제: 성장하는 부부관계, 마음이 만나는 부모-자녀 관계, 하나님의 성품: 따듯함과 단호함
강의는 가족 관계의 기초를 점검하고, 신앙 안에서의 감정적 성숙과 균형 잡힌 태도에 대해 설명하는 데 집중되었다.
감정을 억제하거나 폭발시키는 대신, 신앙과 인격 안에서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실제 사례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2일차 – 6월 21일(토)
•주제: 남성성과 여성성, 자녀 훈육 방법, 화를 조절하는 법
이날은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성차와 역할에 따른 감정 표현의 차이를 다루었으며,
특히 분노 조절 훈련은 참가자들이 가장 공감한 시간 중 하나로, 일상에서 감정 폭발이 일어나는 원인과 조절법을 구체적으로 배웠다.

◈3일차 – 6월 22일(일)
•주제: 친밀한 관계로 가꾸는 법
마지막 날은 ‘감정 인식과 표현’에 대한 실제 훈련이 중심이 되었으며, 동반의존성(Co-dependency) 점검, 감정 분화(Differentiation) 훈련 등을 통해 관계 속에서 자신을 분리해 건강하게 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핵심 감정으로는 ‘수치심’, ‘두려움’, ‘억울함’, ‘죄책감’ 등이 다뤄졌으며, 참석자들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의 뿌리를 처음 마주하고 감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지만 깊었던 만남 … 실습과 나눔으로
이루어진 시간
세미나는 참석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참여자 개개인과의 소통이 밀도 있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강의는 단순히 듣는 시간이 아닌, 자료를 통한 자기 점검, 1:1 실습, 소그룹 나눔, 그리고 강사와의 질의응답까지 병행되며 참가자 스스로 관계의 문제를 자각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이 되었다. 한 참석자는 “감정이라는 게 이토록 구체적으로 훈련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던 막막함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Joy Lee 사모는 “감정은 영혼의 언어이자, 관계를 움직이는 중심축”이라며,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정서적 소통이 이루어질 때, 부부 관계든 부모-자녀 관계든 완전히 새로운 회복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총근 목사 또한 “가정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밀접한 공동체이기에, 감정이 바로 서면 삶 전체의 건강함도 함께 회복된다”며, “이번 세미나가 감정을 적절히 다루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출구가 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Family Saver Center는 향후에도 한인 가정을 위한 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총근 목사는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가족 간의 관계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앙과 심리, 상담이 통합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사회의 정서적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지니 배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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