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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월 30, 2024

신앙의 우맹화에서 벗어나라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잠4:5)

여기 “얻으라”(קנה, 케네)는 것은 ‘사다’(to buy)는 뜻으로 값을 지불하고 사서 내 것을 만들라는 것이며, “어기지 말라”(אל־תט, 알 테트)는 것은 ‘몰아내다’, ‘쫓아버리다’는 뜻으로 강제적으로 내게서 멀리 몰아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주시는 지혜로운 교훈, 또는 스승을 통하여 주시는 명철의 가르침들을 자기의 것으로 삼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고, 절대로 도외시하거나 내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신령한 지혜가 가득한 성경 속의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깊이 묵상해야만 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딤후3:15)가 있기에 배워야 합니다. 또한 가르침을 통하여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딤후2:15)하는 총명,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는(빌1:10), 즉 신앙생활과 사명 있는 삶을 위하여 무엇이 가장 탁월한 것인지를 분별하는 총명을 얻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면 교권자들이 교인들을 우맹화(愚氓化), 즉 성경의 깊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도록 차단하여 결국 무지하고 멍청하게 만드는 일을 행해 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중세 가톨릭교회에서는 평신도 중심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선교와 봉사 사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경은 라틴어만 사용하게 했고, 평신도들은 소유하지도 못하도록 막아 사제들의 전유물이 되게 했었습니다. 오직 교권에 순종하고 자신들이 가르치는 교리만 따르도록 강요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멍청한 교인들로 인해 ‘지적 무지의 암흑시대’라는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종교 개혁자들은 이것에 반발하여 평신도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각국어로 번역 작업을 했고, 자유롭게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신자에게는 어떠한 계급도 없고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평등 개념을 가진 “만인 제사장론”(priesthood of all believers)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 500년이 넘어가면서 개신교 교회 속에서도 또 다른 교권주의가 작용하면서 교인들로 교회의 카테고리(category), 즉 개교회주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교회당 안에 갇혀있는 신자로 묶어놓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멍청하고 무능한 교인들이 양산(量産) 되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잃어버린 맛 잃은 소금, 빛을 비추지 못하는 어두움이 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게 하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우맹화 탈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넓게, 온 세상을 바라보면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주님의 충만’(엡1:23)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신자로 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주여! 말씀의 무지, 영적 진리를 가로막는 옹졸함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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