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교역자 구인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신도의 교역자 대체 가능 여부를 두고 목회자 10명 중 8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000명과 전국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신도 사역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대체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목회자의 79%, 성도의 55%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목회자는 평신도의 다양한 사역 참여에 대해 성도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교역자 사역 기피 현상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최근 전임 전도사나 부목사를 모집한 경험에 대해 물은 결과, 무려 83%가 “지원자가 없다”고 답했으며 “지원자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또한 부교역자 청빙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목회자의 86%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해, 전반적인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회학교가 있는 교회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교육부서 설교 주체를 조사한 결과, ‘모든 부서에 목회자가 설교한다’는 응답이 61%, ‘평신도가 설교하는 경우도 있다’는 응답이 39%로 나타나, 실제로 10개 교회 중 4곳은 평신도가 교육부서 설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평신도의 교육부서 설교 참여율이 높은 경향도 확인됐다.
또한 성인 예배 설교, 성경 강의, 신앙 지도, 심방 등 목회자의 주요 10개 사역을 제시하고 ‘목회자만 할 수 있다’와 ‘평신도도 할 수 있다’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결과, 목회자들은 전반적으로 평신도의 사역 참여 가능성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10개 사역 중 6개에 대해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평신도도 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심방’(88%)을 가장 높은 평신도 사역 가능 영역으로 꼽았다. 이어 ‘새가족 교육’(82%), ‘교육부서 설교’(7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도는 ‘새가족 교육’(72%), ‘신앙 지도’(65%), ‘심방’(64%)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장례식 집전’과 ‘성인 예배 설교’는 양측 모두 평신도에게 맡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성인 예배 설교’에 대해 평신도도 가능하다고 본 비율은 목회자 23%, 출석교인 19%에 그쳤다. 특히 교회 규모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출석교인 29명 이하인 소형 교회의 목회자는 31%가 가능하다고 본 반면, 500명 이상 대형 교회에서는 단 8%만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성도의 경우에는 연령별 차이가 나타났으며, 19~29세 청년층은 30%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중장년층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교역자 유무와 상관없이 평신도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목회자의 84%가 동의했으며, 이는 성도 응답률 45%보다 크게 앞선 수치다. 반면 성도의 48%는 ‘교역자가 충분히 있다면 굳이 평신도가 교역자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해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교역자 수급이 어려운 현실에서 평신도 사역 강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목회자의 인식이 뚜렷하다”며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