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여학생으로 등록 … 트랜스젠더인지 몰랐다”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이 두 명의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학교는 이 학생이 트랜스젠더인지 알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에드먼드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여자 화장실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트랜스젠더 학생(A씨)은 여자화장실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B 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대화를 시도했지만 B 씨가 무시한 채 지나가자 화가 나 폭행을 저질렀다.
B 씨가 경찰에 진술한 자료에는 “A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강제로 땅바닥에 쓰러뜨렸고 얼굴을 발로 차고 주먹질을 반복했다”며 “폭행의 위력으로 반격할 힘이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여학생인 C 씨는 옆에서 폭행을 말리려다 A 씨에게 두 차례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A 씨가 여학생으로 등록돼 트랜스젠더인지 몰랐다고 밝히자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에드먼드 공립학교의 수잔 파크스-슐렙 대변인은 “조사 과정에서 싸움에 연루된 학생 한 명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그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관리자들이 해당 학생의 생물학적 성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학교에 여학생으로 등록할 당시 출생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곧 서류가 준비될 것이라고 전했다”면서 “이 학생은 출생증명서에 있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법과 지역 정책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오클라호마 케빈 스티트 주지사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에 해당하는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한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슐렙은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 학생은 더 이상 에드먼드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연방법원이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과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버지니아주 로던 카운티 내 공립학교에선 트랜스젠더 남학생이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