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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5월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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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경기 중 “난 예수님 것” 티셔츠 드러낸 선수에 ‘경고’

정치적·종교적·개인적 성향 노출 금지하는 규정 위반으로

코디 각포. ⓒ인스타그램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 선수가 경기 중 기독교 신앙을 나타내는 문구를 드러내 축구계에서의 신앙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리버풀 공격수이자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이기도 한 코디 각포(Cody Gakpo·26)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붉은색 유니폼을 벗고 코너 플래그를 향해 질주했다. 유니폼 속 흰색 셔츠엔 “나는 예수님의 것입니다”(I Belong To Jesus)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터치라인 앞에 멈춰선 그는 고개와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각포는 상의를 벗고 종교적 메시지를 노출한 혐의로 FIFA 규정에 따라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선수들이 착용하는 장비에는 정치적·종교적·개인적 슬로건이나 성명, 그림이 포함돼선 안 된다. 선수들은 정치적·종교적·개인적 슬로건, 성명 또는 이미지가 표시된 속옷을 노출해서는 안 되며, 제조사 로고 이외의 광고도 노출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규칙을 위반한 선수는 FIFA나 대회 주최측(이 경우 FA)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기독교인 선수도 비슷한 사건으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5개월 전, 크리스탈 팰리스와 영국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마크 게히(Mar Guehi·25)는 프리미어리그가 극단주의 동성애 단체인 스톤월과 연대해 선수들에게 무지개 완장을 채우자, 해당 완장에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와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이로 인해 이 선수와 구단은 FA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게히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난 하나님을 사랑하며 자랐고, 기회가 있을 때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간다. 신앙은 확실히 내 삶의 큰 부분이다. 신앙은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라고 간증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기독교에 대한 ‘이중잣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입스위치 타운에서 뛰는 무슬림 선수인 샘 모르시(Sam Morsy)는 무지개 완장을 전혀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정은 종교나 이념의 홍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홍보 자체를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축구 당국이 동성애 무지개 깃발을 종교적·정치적·이념적 깃발로 간주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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