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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월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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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이단 규제 강화 위한 종교委 설립해야”

‘사이비 종교 집단 아사’ 이후 대안으로 제시

지난해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집단 아사사건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케냐에서 이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종교위원회를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간지 더아프리카리포트(The Africa Report)에 따르면 케냐의 종교 단체를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기 위해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대통령이 설립한 태스크포스(TF)팀이 최근 케냐 내 종교 단체 및 그룹의 활동을 엄격하게 조사하고 통제하기 위한 ‘종교문제위원회’ 설립을 포함한 제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루토 대통령은 케냐 남부 해안가 숲에서 기쁜소식국제교회의 신도들로 추정되는 시신 400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이후 지난 2023년 5월 TF팀을 구성했다.
해당 단체의 창시자 폴 은텡게 매켄지 교주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선 세계 종말의 날 전까지 굶어 죽어야 한다”며 수백 명의 사람들을 세뇌해 금식을 강요했다. 부검 결과 다수의 시신은 기아로 사망했으며, 일부는 맞거나 목이 졸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켄지는 일부 시신에서 장기도 적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간에 걸친 조사 과정 끝에 매켄지와 지도부 94명은 체포된 지 7개월 만에 테러, 살인, 고문 혐의로 마침내 기소됐다.
TF팀의 의장을 맡은 전직 국회의원 및 케냐교회협의회 사무총장 무타바 무시미(Mutava Musyimi) 목사는 “대부분의 케냐인은 종교적 학대에 취약하다”며 “이는 빈곤의 증가와 종교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에 기인한다. 맥켄지가 추종자들을 굶어 죽도록 한 주요 원인도 이에 해당된다”고 우려했다.
무시미 목사는 “가난한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종교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 된다. 가난은 종교적 학대에 빠지기 쉽게 만든다”며 “이번 보고서의 실행은 이단 종교 지도자들의 영향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앞으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종교단체의 고유한 요구에 맞는 명확한 법적 틀이 부족하고, 종교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범죄에 대한 법률이 불분명하며, 착취적 이념을 전파하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감독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TF팀은 종교단체에 대한 특별법 초안 작성 및 제정을 권고하며 적절한 법인, 등록 요건, 종교의 모습을 빌려 저지른 범죄·위법 행위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할 것을 호소했다.
종교단체를 등록할 때 신청자는 교리를 명확히 나타낸 단체 헌장과 케냐 세무 당국의 세무 준수 인증서, 윤리및부패방지위원회의 인증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케냐 정보통신법(KICA)을 개정해 종교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종교적 극단주의를 다루기 위한 기초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할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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