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교리를 따르다 숨진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교단 ‘기쁜소식국제교회’ 주변 숲에서 이날 22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전날 시신 29구가 더 발견돼 집단사망 신도 수가 179명으로 집계됐는데, 하루 만에 201명으로 또 늘어난 것이다. 현재 신고된 실종자 수는 610명으로 앞으로 수색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50)의 신도로 추정된다”며 “아동의 시신도 상당수 발굴됐다”고 밝혔다.
지역 행정관은 교주의 명령을 어기고 금식을 깨거나 숲을 이탈하려는 신도가 살아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던 ‘집행자’ 등 26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법원은 지난 10일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맥켄지의 구금 기간을 3주 더 연장했다.
정부 소속 병리학자는 시신 부검 후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며 “어린이 등 금식을 못 하는 일부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혹은 질식에 의해 숨졌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 적출 흔적도 발견됐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