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는 지난달 2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교계 전문가와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별금지법의 폐단을 짚었다.
‘차별금지법의 실상’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한동대학교 길원평 석좌교수는 차별금지법이 야기하는 △ 성별 구분 붕괴 △ 종교의 자유 침해 △ 표현의 자유 박탈 △ 윤리도덕의 와해 등의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길 교수는 차별금지법에 따른 ‘교육의 붕괴’를 가장 문제로 꼽았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를 비윤리적으로 보는 견해를 교육 내용과 생활지도기준에 포함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다음세대의 성적 가치관 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길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현재 서구권의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정상이라는 잘못된 교육에 노출돼 있다”며 “우리나라가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기독교인들이 먼저 깨어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다음세대 문제와도 직결되므로, 교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길 교수는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모두가 차별금지법을 제대로 알고 있지는 않다”며 “차별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국회의원을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의 폐단과 문제점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성적지향이 삭제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더라도 제정 반대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입법 후 독소조항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교수는 “법은 제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정하는 것은 쉽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면 돌이킬 수 없게 되기에 개별적 차별금지법을 개정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주관으로 차별금지법 공청회가 개최됐다”며 “당론으로 정하면 이를 막기 어려우므로 한국교회의 관심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축사를 전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차별금지법은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우지만, 특정 이념과 그룹을 위해 대다수 국민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과유불급의 입법”이라며 “믿음의 동역자 분들이 열심히 힘을 모아 기도하고 행동으로 막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감리교신학대학대학교 이후정 총장은 “거룩한 삶은 타협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한국교회 성도 모두가 세상과 구별되고 사회의 악법을 막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