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 F
Dallas
수요일, 1월 15, 2025
spot_img

[정문성 원장] 학업과 인생의 성공을 이끄는 책읽기

정문성 원장
스파이더스마트 교육센터
(프리스코)

“우리 아이가 12학년인데 영어 지문을 읽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대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학교를 쭉 다녔는데도 우리아이 영어가 문제가 있나봐요. 이제 대학입학 준비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필자가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학부모들로 부터 자주 듣는 말입니다. 물을 가열해도 비등점에 이를 때까지는 절대 끓지 않듯이 영어실력도 어느날 갑자기 높은 수준으로 점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의 이런 질문에 ‘이미 늦었습니다’라고 대답하기에는 너무 야속하기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답변을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어를 향상시키고 대학에가서 고급강의를 문제없이 듣게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텍사스의 한 주립대학 강사의 말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학 신입생들을 지도하다보면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다름아닌 영어실력이며 그 결과 다량의 책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과제에 대한 Writing도 대학생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량한 경우가 많아 학점을 주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첫번째 이유는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영어가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생활영어 수준의 영어로 발전하는데 학생의 수준이 여기서 정체된 것입니다. 이런 영어로 미국에서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발음도 내이티브 스피커와 같으니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학습을 위해서는 이를 넘어서 아카데믹 영어 영역의 스킬을 보유해야 합니다. 생활영어와 아카데믹 영어 수준의 변곡점은 대략 미들스쿨 초반부터 시작됩니다. 이 경계를 무심코 넘기며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영어는 정체되기 쉽습니다. 아카데믹 영어는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저절로 습득되지 않습니다. 이점을 학생과 학부모님이 간과한데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학교에서 Reading과 Writing이라는 과목이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 책을 읽는 과정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성한 Writing에 대해 교사들이 개별점검을 하여 오류를 잡아주지 않습니다. 단지 원리를 가르치고 평가할 뿐입니다. 따라서 이 부족함을 메꾸는 것은 오로지 학생 스스로의 몫으로만 남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영어는 한국어와 달리 단어의 음절이 길고 어원도 라틴어를 기본으로 수많은 타언어의 어휘를 차입하고 섞이면서 발전해 왔기에 어휘를 익히는 것이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점에 있습니다. 예를들면 한국어의 ‘박탈’이 2음절인 반면 영어로는 ‘Deprivation’ (디프리베이션)이 4음절로 길이가 훨씬 깁니다. 고급 단어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아카데믹 영어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휘력은 영어의 기본인데 불행하게도 학교에서는 어휘력을 위한 특별한 공부를 시키지는 않습니다.
필자가 알기로는 교육예산이 특별히 많은 텍사스의 일부 교육구에서만 WordlyWise란 어휘책으로 학교의 정규수업에서 어휘교육을 시키는데 DFW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이렇게 어휘교육을 시키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원어민 미국인들은 잘 알기에 자녀들에게 어휘력향상 학습을 어떻게든 시키는데 반해 한국 부모님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번째 이유는 어릴적부터 꾸준하게 다양한 책을 읽고 쓰는 기술을 읽혀야 하는데 이 부분을 소홀히 여긴 것에 있습니다. SAT 출제기관인 College Board에서도 SAT 영어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100권의 고전을 읽으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고전은 내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고등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의 커리큘럼자체로 인해 매우 바쁘기 때문에 책자체를 읽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기입니다. 이를 소화해 내려면 초등학교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으며 점진적으로 그 수준을 높여가야 합니다. SAT에서 좋은 성적은 고사하고 지문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고백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그 이유를 진단했으니 가장 옳바른 처방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적부터 학생들이 매주 한 권의 책을 읽도록 하고 읽은 책에 대해 쓰기를 연동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학년별로 꼭 알아야할 필수단어를 모아놓은 어휘책을 가지고 어휘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주어야 합니다.
이런식으로 학생들이 정기적인 트랙위에 올라타면 일년에 약 50권의 책을 읽게되고 이것이 다년간 쌓이면 아카데믹 영어 스킬과 함께 책을 통해 문화와 철학, 더나아가 세계관의 확립까지 사고의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학업의 성과는 물론이고 인생에서도 나침반을 갖은 항해자처럼 반드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