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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전창희 교수] “미디어의 영향력 (Media Effects)”

전창희 교수
UT 알링턴 영상학과 교수

“악마는 미디어를 선택 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들었을 이야기 입니다. 왜 악마는 미디어를 선택 했을까요?

아마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미디어 만큼 우리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이 없어서 일겁니다.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 의 홍수 속에 우리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항상 미디어를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예를 한번 들어 볼까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침대 옆에 놓여있는 셀 폰 (Cellphone)을 켭니다. 밤새 제게 온 메시지는 없는지 중요한 오늘의 뉴스는 무엇인지 확인을 합니다.

아침을 먹을 때면 유튜브 (YouTube)를 켜고 복음 성가를 듣거나 뉴스를 보곤 합니다. 출근길 차안에서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요. 직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켭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비단 저만은 아닐 겁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미디어를 소비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청소년기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45분을 미디어에 소비한다고 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이들의 미디어 사용을 분석해 보면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영상 관람에 31시간, 컴퓨터를 이용한 미디어 소비에 10시간, 음악 감상에 17시간, 극장에서의 영화관람 3시간, 그리고 잡지나 신문 구독에 4시간을 소비 합니다.

이렇다 보니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세상의 가치관에 청소년들은 당연히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악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당연히 미디어를 선택한 거죠.

이 연구 조사에서 청소년기의 여학생들에게 또 물었습니다. 본인이 체중이 과하게 나가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 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무려 응답자의 85%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답했습니다. 의학적으로 실제로 과체중인 여학생들은 45% 였는데 말이죠.

왜 그랬을까요? 그들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잘못된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 기준이 그들에게 이런 생각을 심어 준 것입니다.

이렇게 미디어는 우리들에게 사단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가치관들을 끝없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에 시선을 두게 합니다.

미디어의 영향력을 크게 두가지 효과를 통해 설명을 합니다. 첫째는 보다 강한 영향력을 설명하는 “Mold Effects (형상화 효과)” 입니다. 미디어의 내용들이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형상화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청소년기의 젊은 학생들에게 주로 발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Mirror Effects (거울 효과)” 입니다. 미디어의 소비가 새롭게 가치관을 형상화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미디어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서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고 비교하게 된다는 것이죠.

흔히 우리가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게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거울 효과”도 많은 경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왜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좋은 직업에 멋있는 외모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걸까요? 남자 주인공들은 주로 재벌 2세에 순애보 적인 사랑을 하는 멋진 왕자님 이어야 할까요?

여담입니다만 만일 제 아내가 이런 드라마를 보고 “거울 효과”를 통해 저랑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비교할까 걱정입니다.

여러 분들은 어떻습니까? 오늘 하루도 무심코 소비하고 있는 미디어가 여러분들의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점점 더 분열해 가고 극단적인 의견들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미디어의 영향력속에서 어느 한 곳으로 빠져들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저는 대학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일을 하다 보니 가끔 기독교인 청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와 인물에 관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다윗과 골리앗 중에 누구를 더 좋아 하십니까?” 그러면 너무나 쉽게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하죠. 주일 학교에서 배웠듯이 다윗이라고요. 그러면 저는 얘기합니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인물을 현재 사회로 한번 불러 보겠습니다.

골리앗은 아이비리그 대학의 수석 졸업생에 만능 스포츠 맨으로 키도 크고 잘생긴 근육질의 남자입니다. 돈도 많아 고급 자동차에 좋은 직장에 다녀 주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입니다. 워낙 세상 일에 바쁘다 보니 교회라는 곳에는 별로 갈 일이 없고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편 다윗은 대학도 못 나오고 시골 농장에서 동물들에게 사료나 주는 그저 그런 친구 입니다. 외모라도 출중하면 좋으련만 키도 작고 왜소한 체격에 힘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은 전심으로 매일 기도하고 주님을 믿고 그 힘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자, 다시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당신은 다윗과 골리앗 중에 누가 더 좋은 가요?” 악마가 선택한 미디어가 계속해서 생산해 내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골리앗이 되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라고 말합니다. 그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서 얘기 하다 보니 좀 부정적인 말들만 늘어 놓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렇게 말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악마가 선택한 미디어에는 소망이 없으니 가급적 미디어를 멀리하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여기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미디어를 선택한 악마를 이기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더 큰 예수의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끝에 가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가치가 세상이 만들어놓은 가치를 이겼습니다.

그럼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하고 사용해야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다음 번 칼럼, “미디어 바로 보기” 에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악마는 미디어를 선택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악마를 주님은 넉넉히 이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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