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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2월 21, 2024

저출산·고령화 후폭풍 … 2050년엔 기독교 인구도 ‘역피라미드’

2050년에는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로 우리나라 인구구조 형태가 ‘역(逆)피라미드형’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도 마찬가지다. 2050년이 되면 시니어 교인 비중이 늘고 2030세대가 크게 감소해 560만 명까지 교세가 줄어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기독교 장래 인구 추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의뢰해 주요 교단 교세 통계(2001~2022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제공하는 전국 시도별 추계 인구 통계 데이터를 활용, 2050년까지의 한국 기독교 교세를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전체 인구 대비 16.2%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는 2050년 11.9%까지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수로 보면 828만 명에서 560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연령과 세대별 기준으로는 향후 30년간 60대 이상 시니어 교인 비중은 크게 늘고 2030세대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60세 이상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28.9%에서 2050년 43.9%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70세 이상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13.0%에서 2050년 28.9%까지 꾸준히 늘어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2030세대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26.0%에서 2050년 16.7%로 9.3%p 감소한다.
2030세대 교인수는 2024년 215만 명에서 가장 가파르게 감소해 2050년이면 94만 명으로 2024년의 4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어린이·청소년(14.7%->12.5%)과 4050세대(30.4%->26.9%)는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50년에는 기독교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16개 시도를 6개 권역으로 구분했을 때, 서울·경인 지역의 기독교인 수는 타 지역과 달리 2050년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60.4%에서 2050년 64.0%로 늘어난다. 2050년에는 기독교인 3명 중 2명(64%)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셈이다.
목데연 측은 “조사 결과를 참고해 한국교회가 목회 전략을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독교 인구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 확장뿐 아니라 교회 유지 문제, 신학교 교육 문제 등 다양한 과제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 대표인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는 “모든 교회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 보다 나은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절망하기보단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이번 조사 추계를 뒤집을 수 있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전 총장은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인구 집중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주요 과제들과 교회의 과제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며 “축소 시대 교회는 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중심의 목회 신학을 정립해 실천해야 한다. 과도한 자기중심적 개인주의와 물질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참여·돌봄·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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