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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1, 2024

멋진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두렵건대 네 존영이 남에게 잃어버리게 되며 네 수한이 잔인한 자에게 빼앗기게 될까 하노라”(잠5:9)

서두에 “두렵건대”(펜)라는 접속사는 ‘~하면 안 되는데’(for fear that)라는 심히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7-8절에서 성적 유혹자를 멀리할 것을 권면했다면, 이제 유혹에 빠졌을 때에 당하게 될 불행을 생각하면서 염려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면 자신이 지금까지 쌓았던 존영(尊榮), 즉 명예를 한순간에 다 잃어버리게 되고, 수한(壽限), 즉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의 시간, 더욱이 청년 때의 패기 왕성한 귀중한 시간들을 전부 빼앗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시지 성경에서는 이렇게 번역을 했습니다.
“네 멋진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냉혹한 자들 사이에서 귀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You don’t want to squander your wonderful life, to waste your precious life among the hardhearted.)
몰인정한 인간들(hardhearted)이 득실거리는 사이에서 내가 세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이에 그들은 나를 짓밟고 앞서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값진 인생, 아름다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낭비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갈망을 다룬 영화 「빠삐용」입니다. 탈옥하려다 붙잡힌 주인공 빠삐용이 감방에 갇힌 채 ‘나는 무죄다’ ‘나는 무죄다‘를 되뇌는 장면이 나옵니다.
구타와 굶주림, 낮에도 빛을 볼 수 없는 캄캄한 절망 속에서 잠이 든 빠삐용은 저 세상의 심판자를 만나서 자신은 누명을 썼다고 절규합니다. 그런데 이 심판자의 대꾸는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합니다.
“물론 살인과는 상관이 없지. 그러나 너는 유죄야. 인생을 낭비한 죄. 인간으로서 가장 큰 죄지!”
금고털이로서 아무렇게나 젊은 날을 보낸 끝에 살인혐의를 뒤집어쓰고 절해고도(絶海孤島)의 감옥으로 내몰린 인생. 빠삐용은 참담하게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래, 나는 유죄다! 나는 유죄야! 나는 세월을 낭비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 ‘시간’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시간은 항상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눈을 판 사이에 시간은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 버리고, 또한 독수리처럼 일평생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정말 값지고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세속적 유혹에 빠져서 다 낭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보배로운 인생을 엉망으로 망가트리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 나에게 주어진 값진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과감하게 정리하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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