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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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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경 부원장] SAT, 몇 점 맞아야 하나요?

이승경 부원장
엘리트학원 플래이노 지점 부원장

코비드 사태 이후 SAT 시험성적을 여전히 선택사항으로 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SAT 시험을 위해 수고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학부모나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대학지원 시 반드시 보내야 하는 서류만 내는 학생은 없습니다. 과외활동 내용이나 AP 테스트 점수가 있어야만 지원할 수 있다고 하는 대학교는 없지만, 많은 학생들은 자기의 지원서를 보다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해 과외활동이나 수상 내용, AP 수업 이수과목 수와 AP 테스트 점수 등을 꼼꼼히 챙겨 올립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지원자의 합격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아마 아무도 이러한 내용을 열심히 기록해 보내지는 않겠지요.

동일한 맥락에서 SAT 점수가 있어야만 지원서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SAT 점수를 아예 받지 않는 몇몇 학교를 제외한다면, SAT 점수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고등학교의 GPA가 심하게 부풀려지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에게 SAT와 AC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점수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 의미있는 항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UT Austin의 경우, 2023년 지원자들에게 SAT와 ACT 점수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지원시 제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SAT나 ACT의 표준화된 시험점수는 지원학생의 학문적 잠재력을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Texas A&M도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할 것을 권고하고, 시험점수가 선택사항인 것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안내하였습니다.

그러면 SAT에서 몇 점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우선 컬리지보드가 발표한 2021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즉 2021-22년에 대학을 지원한 학생들의 SAT 점수를 보면 1600점 만점에 평균점수는 1060점, 과목별로 보면 영어 평균점수는 533점, 수학 평균점수는 528점이었습니다. 점수별 분포를 보면 1400-1600점을 맞은 학생이 전체 학생의 8%, 1200-1390점을 맞은 학생이 20%였습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에서 700-800점을 맞은 학생이 8%, 600-690점을 맞은 학생이 22%였습니다. 반면 수학에서 700-800점을 맞은 학생은 10%, 600-790점을 받은 학생은 17%였습니다. 즉, 수학보다 영어에서 고득점자의 수가 더 적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만약 내 아이가 1400점 이상을 맞는다면 미국 전역에서 상위 8%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1400점이라는 점수가 생각보다 강력한 점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SAT 점수의 분포는 인종별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2021년에 졸업한 전체 고등학생 중에서 14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8%이었지만, 아시안 학생 중에 14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무려 27%나 됩니다. 영어에서 700점 이상을 받은 아시안 학생은 20%, 수학에서 7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39%나 됩니다. 갑자기 상위 10%인줄 알았던 내 아이의 점수가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지원하는 학교에 따라 그리고 과에 따라 필요한 점수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리조나 주립대학 합격생의 SAT 평균 점수는 1245점입니다. 1400점을 받았다면 차고 넘치는 점수라고 할 수 있죠. 1400점이라는 점수를 갖고 이 학교에 지원한다면 합격 통지뿐 아니라 좋은 조건의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교를 생각해본다면 1400점은 그리 안정권 점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몇 점을 맞아야 할까요? 혹은 몇 점을 목표로 준비해야 할까요?

실제적으로 필요한 점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대학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지원하기 원하는 학교의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그 다음에는 그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SAT 점수를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발표한 대학교 순위에서 15위를 한 라이스 대학의 경우, 합격생의 중간 50%의 SAT 점수는 1490-1570점이었습니다. 따라서, 합격생 중 25% 학생은 15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또 합격한 학생 중 25%의 학생은 149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자기가 가기 원하는 여러 학교들의 리스트와 각 학교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를 조사했다면 대학지원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SAT 점수가 몇 점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자신이 가기 원하는 학교 합격자 중 상위 25%의 SAT 점수를 목표로 하고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라이스 대학의 경우, 1570점을 목표로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대학일수록 SAT 점수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항목들이 합격여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SAT점수가 합격을 보장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수준의 SAT 점수, 그리고 학교성적인 GPA가 있어 주어야 상위권 대학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이 외에 다른 과외활동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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