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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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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의 웰에이징 미션] 크리스천이 소망하는 ‘웰에이징’의 모습

김재홍 목사
컬럼비아 신학대학원 D.Min.
웰에이징 미션 대표

단어들도 유행을 탄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지만 점차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널리 전파되면 누구나 쉽게 그 낱말을 편안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의 얘기에 맞장구를 칠 때 ‘당근이지!’라는 말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무슨 뚱딴지 같이 ‘당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색했지만 이제는 ‘물론이지’라는 표현 보다 ‘당근이지’라는 대답을 더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다.
‘웰에이징’이라는 단어도 그런 것 같다. 우리는 한 동안 ‘웰빙’ (wellbeing)란 단어를 자주 썼다.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웰빙 음식’ ‘웰빙 문화’ 등등에 쓰였다. ‘웰에이징’도 이런 단어의 연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영어로는 ‘aging well’이지만 효과적이고 익숙한 리듬을 타서 ‘웰에이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유튜브, 신문, 잡지, 방송 등에서 심지어는 대학교 연구소 이름에 이르기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유행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조금 더 진지한 질문을 해보도록 하자. ‘웰에이징’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웰에이징’이란 단어를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기에 뭔가 느낌은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설명하기가 좀 머쓱해진다.
무엇을 ‘웰에이징’이라고 할까? 이에 대한 답으로 ‘성공적인 노화’ (successful aging)란 저서를 통해 ‘웰에이징’의 기초 개념을 만들었던 ‘잔 로이 박사와 로버트 칸 박사’의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로이와 칸이 정의하고 있는 ‘성공적인 노화’는 첫째는 질병이나 장애 가능성이 낮은 상태, 둘째로는 높은 수준의 인지 능력과 육체 기능을 유지하는 상태, 셋째로는 활기찬 사회 활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고령자를 말한다.
한 마디로 몸과 마음과 사회성에 있어서 활력이 있는 생활을 하는 연장자를 일컬어 아주 ‘성공적으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웰에이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해답도 바로 이 세 가지 특성이 갖춰진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질문을 생각해 본다.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은 어떤 모습을 말하는가?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할까?” 이것은 믿음 생활을 하는 크리스천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하고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요한삼서 1장 2절에 있는 말씀이 그 답이라고 본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영혼육 간에 온전한 밸런스가 갖춰진 상태가 영적 ‘웰에이징’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이 말씀 구절과 함께AGING이라는 머리 글자를 사용해서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의 모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은 첫째 Assurance 나이들어 갈수록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 둘째 Gospel주의 말씀이 내면에 더 풍성히 쌓여 가는 것이고, 셋째는Inspiring 즉 감동을 주는 삶이 되는 것이며, 넷째로 Next Generation ‘차세대’를 믿음으로 세워가는 것이고 끝으로 다섯째는 Growing 즉 인격적인 성장과 성숙이 있는 에이징이 되는 것이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AGING’ 이라는 머리 글자를 생각하게 된 것은 필자의 시니어 사역 경험 때문이다. 15년에 가깝게 시니어 사역을 하면서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하는 성도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분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과 말씀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과 신뢰는 성경을 많이 읽는 가운데 그리고 신실한 예배 생활을 통해 더욱 다져진 것이다. 이런 성도들의 ‘에이징’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감동이 입혀지게 되고 나이들어 갈수록 인격적인 성장과 성숙도 원숙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자녀들에게 이어져 믿음의 가문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의 모습을 정리해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젊을 때와는 달리 격정적이고 감동적인 감화를 받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과 자신의 가치관을 더욱 고집하기 쉬워지고 무덤덤해지고 새로운 자극들은 피하려는 경향을 보게 된다.
따라서 한 살이라도 아니 한 시간이라도 젊을 때 ‘믿음 안에서 훌륭하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유하게 된다. 믿음 안에서 나이 들어가는 로드맵 (Road Map)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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