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정통교회에서 요한계시록을 많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인 루터나 칼빈이 요한계시록의 주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요한계시록이라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종말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말씀입니다. 성경은 창세기로 시작해서 요한계시록으로 마치는데 마지막으로 기록된 요한계시록을 모른다면 성경의 결론을 모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계시록을 정통교회에서 잘 다루지 않아서 그런지 계시록을 가지고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하는 이단과 사이비들이 너무나 많이 나타났습니다.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와 같은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서 예수님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자신을 넣었고 자신이 재림주고 자신이 성령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코로나 백신이 666이라고 하면서 사탄이 우리를 조종하기 위해서 백신안에 어떤 물질을 넣어놓고 그 백신을 맞은 사람은 사탄에게 조정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순진한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계시록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단들의 주장에 현혹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1세기 경에 밧모섬으로 유배를 당한 사도요한에 의해 기록된 책입니다. 그 때는 유대인들이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네로황제가 깡패처럼 칼을 휘두르면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던 시대였습니다. 우리가 이런 박해를 받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이 잘 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 하나로 콜로세움이라는 거대한 원형극장에서 사자밥이 되어 죽는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그런 절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기 위해 쓰여졌던 것입니다. 1절을 보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말로 계시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계시는 드러내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도요한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 즉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계시의 출발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고 사람이 자의로 변경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라고 했는데 이 말은 바로 계시의 시작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고 모든 진리의 원천이 하나님이심을 믿으십니까? 신앙은 바로 이 믿음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계시의 말씀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경외감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이 무서워서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경외감이라는 것은 심판을 무서워하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앞에서 그 분의 위엄과 권세를 인식하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대하면서도 그냥 소설책을 읽듯이 읽는다면 어떤 변화도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계시의 말씀앞에서 진지하고 하나님의 영광앞에서 무릎을 꿇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 때 비로서 우리의 삶은 말씀이 지배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1장 17절에 이런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사도요한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환상중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눈으로 보았을 때에 그의 발 앞에서 엎드려서 마치 죽은자 처럼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하나님앞에 섰을때에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이 시대를 보면 말씀이 너무나 넘쳐나는 시대 아닙니까? 인터넷만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말씀앞에서 얼마나 진지하고 정말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이렇게 계시의 말씀을 갈망하면서 경외감으로 계시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3절에 보니까,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복으로 시작해서 복으로 마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며 따르는 자가 누리는 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이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