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09회기 여성총대 간담회 개최 … 총대 1,500여 명 중 여성 43명에 불과
오는 제10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정기총회에서 여성 목회자들의 오랜 숙원인 여성총대 할당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109회기 총회를 한 달여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장통합 제109회기 여성총대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자리한 30여 명의 여성 총대들은 ‘여성 총대 의무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번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전체 총대는 1,500명으로, 이 중 여성 총대는 43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총대의 2.8%에 해당한다.
앞서 제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를 1명 이상 파송하기로 결의한 바 있지만,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강제력이 없었다.
지난해 열린 제108회 정기총회만 보더라도 1,500여 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는 42명(목사 16명, 장로 26명)에 그쳤다. 총회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이 전체 3%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여성 총대들은 이런 구조를 쇄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혜숙 장로(영등포노회)는 “우리 교단 여성 성도 숫자가 60%가 넘는데 의결권을 가진 여성 총대의 비율은 3%도 안 된다”며 “교회 내 민주주의가 부재한 현실이야말로 여성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성 총대 비율을 늘리는 것과 함께 교회마다 여성 장로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화숙 장로(서울강동노회)는 “교회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여성 장로들을 세워야 여성들이 노회에서도 일을 하고 총대로도 세워질 수 있다”며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종님 목사(영등포노회)는 “교회 내 여성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다”며 “총회 차원에서는 이 문제를 발의하고 해결하는 동시에 여성 목회자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제109회 정기총회에는 10인 이상 총대를 파송하는 노회마다 여자 목회자(목사, 장로) 1인 이상 파송을 의무화하는 청원이 올라간다.
김순미 총회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여성 총대 파송을 의무화하는 청원이 한차례 통과됐지만 ‘권고사항’으로 해석되는 바람에 개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기총회에서 개정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이번 정기총회에서 총회여성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조직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간다”며 “우리 교단이 여성안수를 허락한 지 30주년 되는 해, 여성 리더십 강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마음을 모아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다음달 24~26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