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흑인 대형교회가 대학 졸업생 11명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13만2천여 달러를 기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1803년 설립되어 현재 약 1만여명의 신자를 보유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는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교(SAU) 졸업생 11명의 학자금 대출을 면제하기 위해 13만2천4백69달러를 기부했다.
SAU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기부금은 5월 3일 졸업식 전 전달되었으며,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대표들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SAU 임시 총장 마커스 H. 버제스는 보도자료에서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은혜로운 행위는 우리 학생들과 우리 기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믿음과 협력의 실천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는 우리의 소중한 학생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SAU 전체 구성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부는 신앙과 협력이 어떻게 우리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이는 우리의 희망을 되살리고 SAU의 밝은 미래를 더욱 확고히 한다”라고 했다.
알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 담임목사인 하워드-존 웨슬리 목사는 보도자료에서 “이것이 바로 사역의 모습”이라며 “우리는 학생들과 HBCU,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이 졸업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며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번 기부는 SAU가 광범위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인증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올해 초, 남부대학협회(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산하 대학위원회는 SAU의 인가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SAU는 이 결정에 항소하기 위한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SAU는 지난 3월 중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대학이 계속 운영될 것이며 5월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에서 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SAU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7천만 달러 규모의 론을 받았고, 그 달 말까지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재정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월 발표에서 소피 깁슨 이사는 “우리가 확보한 기금은 지금 입학하는 학생들과 미래 세대에게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라며 “SAU는 단순히 자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팰컨스의 번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