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

생명샘교회 담임
2014년 8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다른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눈에 머리카락이 들어간 줄 알고 눈을 비볐습니다. 나중에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서 수많은 지렁이가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피곤해서 그런 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도 똑같은 증상이었습니다.
급하게 안과 예약을 하고 안과에 갔습니다. 눈동자 뒤쪽에 있는 망막 – 필름 카메라로 하면 필름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레이저 시술로 붙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시술을 받고 일주일 뒤에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안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 4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고 거기다 어느 한쪽 부분은 아예 까맣게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안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안과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라면서 큰일 났다고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한 부분이 떨어져서 그 부분만 레이저로 시술을 했는데, 이번에는 마치 벽지가 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을 하니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도 수술이지만 수술해야 한다는 말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전문의를 소개받고 전문의에게로 가서 다시 검사 받았습니다. 전문의 말에 따르면 일단 눈을 뺀 다음에 떨어진 망막을 붙인 다음에 눈을 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수술해야 하니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제가 원래 머리만 닿으면 아무 때나 잘 수 있는 편이었는데 그날 밤에는 아무리 잠을 자려 해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눈 수술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마취를 한다고는 하지만, 눈을 뽑는다는데 정말 괜찮을까? 수술은 제대로 잘 되는 걸까? 그러다 실명을 하는 거는 아닌가? 시드기야와 삼손은 눈이 뽑혔다는데 마취도 안 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또 수술비가 $10,000이 나온다고 하던데…” 사실 지금도 큰돈인데 벌써 8년 전이니까 수술도 수술이지만 수술비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사정을 했더니 마취 담당 선생님은 매월 나눠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의 선생님은 생전 처음 본 저한테 수술비를 안 받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만, 수술 장소를 제공하는 병원에서는 일시불로 안 내면 절대 수술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사정을 봐줘서 절반을 깎아줬고, 나머지 절반도 4번에 걸쳐서 나눠 내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수술 전날,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40대 말이었고,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담임 목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기도만 아니라 몇 일 후에는 California에 있는 어떤 교회에서 설교하러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한 다음에 눈에 Gas를 넣기 때문에 6개월 동안은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렵게 얻었던 기회였었는데, 그 기회도 날려버리게 됐던 것입니다. “사역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절망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눈 수술 때문에 시작한 걱정이었는데 재정에 대한 걱정으로, 그리고 다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 이러지 말고 기도하자.” 거실로 나와서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말씀을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돕겠다.”” (사 41:13) “너 지렁이 같은 야곱아, 벌레 같은 이스라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사 41:14) “”내가 너를 날이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만들 터이니, 네가 산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언덕을 겨로 만들 것이다.” (사 41:15) 위로가 되었습니다. 물론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위로 덕분에 제 마음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수술을 받았습니다. 두 주 정도는 누워만 있어야 했습니다. 두 주 만에 교회에 갔는데, 어느 분께서 저를 위해서 지정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또 어느 분은 저희 아파트 현관에 지정 헌금을 놓고 가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지정헌금을 계속해서 주셨습니다. 지정헌금으로 수술비를 전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그 교회에서 파송을 받고서 우리 생명샘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걱정되고 염려됩니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묵상해도, 하나님만 붙잡고 살았는데도 이 연약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쩌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장 저부터도 다시 “눈 수술 받을래?” 이 가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절망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그래 내가 알아. 내가 이해한다.” 그래서 이렇게 위로를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다.” (사 41:13)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돕겠다.”” (사 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