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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월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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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빛나는 노년의 아름다움

목회데이터연구소, 응답자 73% “주중 고령 교인을 위한 프로그램 필요하다”

빛내리교회 시니어 아카데미, 1995년부터 시니어들의 복지증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빛니리교회가 지난 2일 시니어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의 지난해 9월 ‘고령 교인의 신앙생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직분을 은퇴한 71세 이상 교인들의 50%가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직 교회에서 일을 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는 의견도 40%나 응답됐다.
또한 해당 조사의 응답자 중 73%가 “주중에 고령 교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프로그램으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노년 생활에 도움되는 것을 배우는 프로그램” 등을 차례로 꼽았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는 1995년부터 달라스 지역 한인사회 시니어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시니어 아카데미(위원장 오상원 장로)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니어들의 여가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건강 교육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니어 아카데미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시니어’, ‘사람의 행복이 되는 시니어’, ‘세상의 빛이 되는 시니어’를 기치로 △ 천 아트 △ 스마트폰 △ 에어로빅 △ 라인댄스 △ 미술 △ 장기/오목 △ 영어 △ 레크리에이션 △ 토크방 △초급 기타 등의 특별활동을 진행한다.


오상원 장로는 “실생활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통해 시니어들이 즐겁고 품격 있는 능동적인 삶과 천국의 소망을 갖게 되길 소망하면서 기존의 은빛대학이란 이름으로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니어 아카데미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시니어 아카데미의 대상은 70세 이상 달라스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이지만 영시니어 그룹도 가칭 ‘55+’라는 이름으로 준비위원회를 꾸려서 모이고 있다. 오 장로는 “영시니어는 청장년과 시니어들을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시니어 아카데미를 담당하는 임은성 목사는 “주님께서 주신 남은 삶 가운데 기쁨이 있고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으며 그동안 주신 은혜를 다음세대들에게 잘 전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2일 2023 가을학기를 개강한 시니어 아카데미는 70여 명이 참석해 예배드리고 특별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처음 시니어 아카데미를 찾은 P 씨는 “그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오늘 처음 왔다. TCN 신문에 시니어 아카데미를 한다는 광고를 보고 왔다.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올 수가 없는데 토요일에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왔다. 라인댄스, 토크방 등에 관심이 있다. 오늘이 첫날이니 여러 특별활동들을 둘러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다가 은퇴 후 시니어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다는 K 씨는 “노인이 돼서 집에 있는 것보다 이곳에 오니 너무 좋다. 프로그램들이 많고 알차다. 운동도 하고 미술,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이번 학기에는 클래스가 더 많이 열렸는데 에어로빅과 미술 수업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12년 동안 시니어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J 씨는 “교회 내에서 시니어들의 교제가 원활하게 이뤄져 친교하고 서로 협력하며 기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오랫동안 참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니어 아카데미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L 씨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시니어 아카데미를 교회에서 운영하니 참 감사하다”며 “낯선 이민사회 속에서 시니어들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잘 지내게 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 편안하고 유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빛내리교회 정찬수 담임목사가 빛내리 시니어 아카데미 가을학기 개강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 후대(後代)에 물려줄 유산
개강 예배에서 정찬수 목사는 사사기 2장 6절~10절을 기반으로 ‘남겨줄 유산이 있으십니까’란 제목의 말씀을 나눴다. 사사기 2장 6절(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을 제시하면서 정 목사는 이를 한인 이민 1세대와 비교했다.
정 목사는 “이민 와서 열심히 일해 집도 사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게 됐다. 이스라엘 백성도 땅을 차지했다. 열왕기상 10장에 보면 솔로몬의 재산 목록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풍요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떠났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돈을 의지하며 극도로 타락한 삶을 살게 됐다”면서 “풍요에 빠져 살면, 풍요에 물들면 영이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를 서원한 두 자녀를 둔 부모의 일화를 전하면서 “대학 졸업 후 큰아들은 의사가 됐고 작은 아들은 펀드매니저가 돼 큰돈을 벌게 되자 선교지에 가려 하지 않아 걱정하는 부모가 있었다. 풍요에 안주하려고 하는 자녀들을 걱정했다. 돈이 많아지면 타락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걱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사기 혐의로 체포된 것을 언급하면서 정 목사는 “그는 목사의 아들이었는데 월가에서 일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었다. 그런데 얼마 전 200억 달러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이 성공해 돈을 벌었지만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돈이 과연 축복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1세대가 물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설교를 이어나간 정 목사는 “백성들이 여호수아가 살아있었을 때에는 하나님을 잘 섬겼으나 그 세대가 죽고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며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한 이유는 1세대가 2세대에게 하나님을 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이민사회와 연결시킨 정 목사는 “이민세대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 이민교회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자녀들이 세상에 물들어 가고 있는 현실은 이스라엘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하다”고 짚었다.
정 목사는 “무엇을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유산은 물질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철의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란 책의 내용을 인용한 정 목사는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후세에 도움이 될 만한 무엇인가를 남기고 떠나야 한다. 가장 위대한 유산은 절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믿음으로 이겨낸 인생 스토리”라고 했다
이어서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이 행하셨던 모든 일들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계속해서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성경을 써서 자녀들에게 물려주기도 하고 자녀를 위한 기도를 녹음해 들려주는 성도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다른 것이 아니라 믿음을 물려주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고 축언했다.
한편 빛내리교회는 지난달 19일 웰에이징 미션 대표이자 전 애틀란타연합장로교회 시니어 사역을 담당했던 김재홍 목사를 초청해 ‘영시니어 은퇴준비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2008년부터 시니어 사역을 하고 있는 김재홍 목사는 나이 듦을 영적 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한 후 노년기를 영적 성장과 성숙의 시간으로 삼고 하나님과 부요해지는 스토리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리처드 로어의 <위쪽으로 떨어지다>란 책의 부제인 인생 후반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언급하면서 “땅으로 향하는 세상 중심의 삶이 아니라 위로 향하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종착역은 하나님 앞임을 주지하며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는 의식이 선한 에이징”이라고 정의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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